BIS 보고서 "트럼프 무역정책 발표에 변동성 확대"
미국 달러화 |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이른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지난 4월 일평균 전 세계 외환 거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일평균 글로벌 외환 거래는 사상 최대인 9조6천억달러(약 1경3천500조원)에 달했다. 3년 전 같은 달(7조5천억달러)과 비교해 28% 급증한 수준이다.
BIS는 1천개 이상의 은행과 기타 딜러의 외환거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3년마다 보고서를 낸다.
BIS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발표에 따른 외환 변동성 확대와 거래 급증"을 원인으로 꼽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환 시장이 글로벌 변동성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고, 은행 간 장외거래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이라며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글로벌 관세 전쟁'과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고물가)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고,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려는 헤지 거래가 거세게 일었다.
월간 거래의 가장 큰 비중은 여전히 외환 스와프가 차지했디. 일평균 거래 규모가 4조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BIS는 외환 스와프를 통화 시장과 국채 시장 사이의 "핵심 연결고리"이자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국채 시장이 더욱 국제화된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는 한 국가의 국채 시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국가로 매우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선물환의 외환 시장 점유율은 3년 전 15%에서 19%로 상승했다.
환율 변동 헤지의 또 다른 수단인 외환 옵션 거래량은 두 배 이상 증가해 거래량의 7%를 차지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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