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가자 평화구상’에 이스라엘 극우파도 반발...연정 붕괴 기로

헤럴드경제 도현정
원문보기

‘가자 평화구상’에 이스라엘 극우파도 반발...연정 붕괴 기로

서울맑음 / -3.9 °
네타냐후 총리 합의 수락에 극우파 반발
“하마스 완전 격퇴, 전쟁 지속” 주장
연정 붕괴 위기...초기 총선 가능성 관측도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종전을 명시한 가자 평화 계획에 반발했다. 이스라엘 극우파의 반발이 커지면서 연립정부가 붕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블룸버그]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종전을 명시한 가자 평화 계획에 반발했다. 이스라엘 극우파의 반발이 커지면서 연립정부가 붕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블룸버그]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 중재하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수용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두고 이스라엘 극우파들이 반발하면서 연립정부가 와해될 상황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하마스가 중재안을 수락, 종전 과정이 진행되면 연정이 붕괴되고 조기 총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가자 평화구상을 두고 “참담한 외교적 실패”라 규정했다.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극우파의 수장격인 인사다. 그는 국제사회가 이번 중재안을 환영하는 것을 두고도 “축하 분위기”는 “단순히 터무니없다”며 “(이번 합의는)10월 7일(하마스의 공격)의 모든 교훈에 눈을 감고 등을 돌리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어 “내 추정으로는 이 또한 눈물로 끝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다시 가자에서 싸워야만 할 것”이라 말했다.

스모트리히 장관과 더불어 극우파를 대표하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아직 공개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극우파들은 하마스가 완전히 패퇴하기 전에 전쟁이 중단될 경우 네타냐후 정부를 붕괴시키겠다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극우파들이 반발하는 대목은 전쟁을 즉각 멈추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는 것이다. 향후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하마스 등의 영향이 없는 제3의 민간정부가 들어서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극우파들은 하마스를 완전히 격퇴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말아야 하고 가자지구를 점령, 유대인 정착촌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중재안에서 하마스가 물러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을 이스라엘의 후퇴라 보는 것이다.

FT는 정치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번 중재안을 받아들이면 이스라엘 정부의 해산과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18년 이상을 장기 집권 중인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정 운영의 동력 상당부분을 연립정부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지난 7월 초정통파 유대인의 군 징집 문제를 두고 초정통파 정당 두 곳이 연정을 탈퇴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과반수를 잃었다. 이번 극우파의 반발로 종교적 시오니즘, 오츠마 예후디(유대인의 힘) 등 극우 정당까지 등을 돌리면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하고, 내년 10월 예정이었던 선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야당 정치인들은 이 합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지지를 표명했다.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는 가자 평화구상에 대해 “인질 협상과 전쟁 종식을 위한 올바른 기반”이라며 “인질들의 생명, (이스라엘) 전투원들의 생명, 수천 명의 부상자, 외교적 위기를 구할 수 있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