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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민주 시의원, 종교 신도 3천명 당비 대납”…당사자 “만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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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민주 시의원, 종교 신도 3천명 당비 대납”…당사자 “만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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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특정 종교단체 신도를 동원한 권리당원 조작 시도 의혹을 폭로하며 제보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특정 종교단체 신도를 동원한 권리당원 조작 시도 의혹을 폭로하며 제보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 서울시의원이 당내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천여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종교단체를 만난 적도, 당비를 대납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소속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이 종교단체 신도 3천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그들을 권리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제보자를 회유했다”며 제보자와 김 위원장, 위원장실 직원과 제보자 사이에 오간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제보자가 “당원 가입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나중에 돈이 문제가 되지 않나”라고 묻자 해당 위원장실 직원은 “개인적으로 (돈이) 나가는 거니까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제보자는 “돈이 1800만원이에요. 1천원씩만 하면”이라고 했다. 민주당 책임당원의 월 최소 당비는 1천원으로, 3천명이 6개월간 1천원씩 납부하면 1800만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진 의원은 “1800만원의 당비를 직원 개인이 대납할 수 있나. 출처가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진 의원은 “영향력 있는 종교단체”라면서도 어느 종교단체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위원장이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으로”라고 말하고, 제보자는 “알겠습니다”라고 하는 대화 내용도 담겼다. 이는 김 위원장이 종교단체 신도 3천명을 동원해 내년 6월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란 게 진 의원의 주장이다. 진 의원은 “민주당은 그동안 국민의힘을 향해 특정 종교 개입을 맹비난해왔는데, (녹취록으로)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민주당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김 총리가 연루됐다면 당장 사퇴하고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기된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사람은 지난 8월4일 만난 장정희 서울시 사격연맹 부회장이라고 밝히며, 당시 장 부회장이 사격연맹 관련 예산 민원을 하며 “내가 관리하는 회원이 3천명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당원 가입 방법과 절차를 안내했을 뿐, 장 부회장으로부터 1명의 당원 명부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대화 중에 김 총리가 언급된 것은 장 부회장이 ‘이제 국민의힘이 싫고 민주당이 좋다’고 말해, 인사치레로 한 말이었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당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진상조사와 위법 사항 확인 시 징계 조처를 지시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별도 입장문을 내어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김 의원이 모집한 당원들의 입당·전적(주소지 변경)을 무효화한다”며 “(향후 조사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면 김 의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나래 최하얀 김해정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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