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야구 괴물들이 모인 곳이다. KBO 리그에서 MVP를 수상하고 타격왕 타이틀도 따내며 통산 타율(.340) 1위 에 오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당연했다.
이정후는 지난 해 어깨 부상 여파로 3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는 150경기에 나서면서 생애 첫 빅리그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직접 뛰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많은 이들은 아시아 출신 타자가 빅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공 대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뛰는 투수들은 웬만하면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처하는 능력이 있어야 적응 속도를 키울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직접 빅리그에서 뛰어본 이정후의 생각은 달랐다. 이정후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모든 분들이 빠른 공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올해 느낀 것은 빠른 공보다 변화구가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변화구가 많이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점점 구속이 빨라지는 추세다. 여기에 무브먼트 역시 차원이 다르다. 이정후는 "직구는 사실 눈에 많이 익힐수록 괜찮아지는데 변화구가 정말 다르다. 솔직히 한국에서 95마일(153km)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없다. 예를 들어 체인지업인데 92~95마일(148~153km)로 들어오면 패스트볼 타이밍에 쳐야 하는지, 변화구 타이밍에 쳐야 하는지 시행착오를 겪게 되더라"고 말했다. 직접 뛰어봤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이정후는 올해 4월까지만 해도 타율 .319 3홈런 18타점 3도루로 맹활약하면서 "마침내 빅리그 적응을 마쳤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5월 타율 .231로 떨어진 이정후는 6월에는 타율 .143로 심각한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줄곧 3할 타율을 유지하던 이정후는 지난 7월초 시즌 타율이 .240으로 곤두박질을 치면서 최악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7월 타율 .278로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8월 타율 .300, 9월 타율 .315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타율 .249 6홈런 40타점 6도루로 전반기를 마쳤던 이정후는 후반기 타율 .293 2홈런 15타점 4도루를 남기면서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 겪었던 시행착오는 이정후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이정후는 "앞으로 누군가 메이저리그에 가게 되면 변화구가 엄청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패스트볼도 싱커 같이 들어오는 것이 있어서 확실히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후의 '경험'이 빅리그를 도전하는 누군가에게는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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