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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있었다면 우승권!" EPL 4위 토트넘의 씁쓸한 후회…"10년 헌신 레전드→MLS 대폭격기 변신" 완벽한 9번 퍼즐 탄식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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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있었다면 우승권!" EPL 4위 토트넘의 씁쓸한 후회…"10년 헌신 레전드→MLS 대폭격기 변신" 완벽한 9번 퍼즐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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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트넘이 레전드를 떠나보낸 대가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북런던에서 10년을 헌신하며 수많은 전설적인 장면을 남긴 손흥민(33, 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무자비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자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았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손흥민은 MLS 무대에서 매 경기 수비를 파괴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적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올여름 작별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며 구단의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사비 시몬스, 모하메드 쿠두스를 품에 안아 측면을 강화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이 대목을 짚으며 “쿠두스와 시몬스가 측면에서 활약한다면 손흥민은 완벽한 최전방 공격수(9번)가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손흥민 스피드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나 쿠두스가 속도를 대신하고 시몬스는 손흥민과 연계를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이다. 한국인 캡틴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이 충분히 구축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도 여러 차례 검증을 마쳤다. 2년 전 독일로 떠난 해리 케인 공백을 메우며 득점력을 입증했고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결정력과 위치 선정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도 꾸준히 통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냈고 현재 그 자리를 채울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한 분위기다.

현재 토트넘은 EPL 개막 6경기에서 3승 2무 1패(승점 11)로 4위에 올라 있다. 언뜻 보면 준수한 성적이지만 경기 내용이 다소 매끄럽지 않다.


히샬리송이 3골로 분전했지만 결정력 기복은 여전하다. 쿠두스와 시몬스가 좌우 날개로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고 있으나 문전에서 확실히 마무리할 해결사는 부재하다. 다수의 현지 언론이 '쏘니가 있었다면…'을 반복하는 이유다.

지난 27일 울버햄튼전은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주앙 팔리냐의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지만 그 전까지 공격다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영국 '스퍼스웹'은 “스트라이커 난제가 뼈저리게 드러난 경기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MLS로 건너간 손흥민은 매 경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 원정에서 멀티골을 꽂아 시즌 7·8호골을 작성, 팀 3-0 완승을 이끌었다. 어느새 4경기 연속골.

시즌 8경기 만에 8골 3도움을 챙겨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빠르게 달성했다.

미국 입성 두 달 만에 MLS 사무국이 선정하는 베스트11에 4차례나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팬들은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가 만들어내는 ‘흥부 듀오’가 리그 전체 판도를 흔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LAFC는 손흥민 합류 후 각종 공격 지표가 급상승했고 리그 우승 후보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MLS에서 맹활약 중이지만 토트넘을 향한 애정은 여전하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건 특별한 순간이었다. 하나 기회가 된다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직접) 작별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스퍼스웹은 “만일 손흥민이 MLS 시즌 종료 후 N17(토트넘 홈구장 별칭)을 찾는다면 팬들은 폭발적인 환호로 맞이할 것”이라 전망했다.

팬들이 손흥민을 ‘레전드 중의 레전드’로 기억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등 스타들이 우승을 위해 북런던을 떠날 때도 그는 팀을 지켰다. 그리고 무려 454경기 173골 101도움이란 눈부신 발자취를 쌓았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이룬 업적은 수없이 많다. 2020년 번리전 원더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2021-2022시즌엔 아시아인 최초로 EPL 골든 부츠를 신었다.

지난 시즌 화룡점정을 찍었다. 마침내 토트넘에 유럽대항전 트로피(UEFA 유로파리그)를 선물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런데도 손흥민은 '에이징 커브 우려'란 꼬리표를 등 뒤에 단 채 MLS행을 선언했다. 그리고 전성 시절마냥 펄펄 날고 있다.

지난해 부침이 실제론 부상과 일정 과부하, 맞지 않는 포지션 기용 등 외부 요인이 컸던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토마스 프랭크 체제에서 한 시즌만 더 뛰었다면 손흥민 기량이 여전히 통한다는 걸 증명할 기회가 있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지금 손흥민은 LAFC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쓰고 있다.

8경기 8골 3도움에 이르는 놀라운 스탯과 ‘흥부 듀오’ 시너지, 피치 안팎으로 MLS를 지배하는 존재감까지. 이는 골게터로서 활약을 넘어 '손흥민은 여전히 월드클래스 공격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여전히 최전방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아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손흥민은 올해로 창단 143주년을 맞은 유구한 토트넘 연감에서도 깊이 새겨진 헌신의 상징이다. 그를 떠나보낸 스퍼스 선택은 점점 그리움으로 굳어가고 있고 MLS에서 훨훨 나는 손흥민 활약상은 그 후회를 더 크게 만드는 모양새다.

북런던이 잃어버린 보물은 이제 미국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팬들이 기다리는 건 단 하나, 손흥민이 다시 N17을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날이다. 그 순간만큼은 구단도 팬도 레전드도 모두 눈물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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