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가득 찬 ‘곤이(윤이수)’ 역
폭력성은 공통분모…변화하는 감정 차이
폭력성은 공통분모…변화하는 감정 차이
김건우가 30일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표권향 기자 gioia@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김건우가 다시 ‘더 글로리’의 ‘손명오’로 돌아왔다. 하지만 두 인물의 천성이 완전히 달라, 묘한 매력의 대조를 보여준다.
김건우는 30일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린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에서 ‘제2의 손명오’ 캐릭터에 관한 자신만의 해석을 설명했다.
올해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아몬드’는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오른 손원평 작가의 원작 소설 ‘아몬드’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아몬드처럼 생긴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신경학적 장애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기를 이야기한다.
극 중 김건우는 어린 시절 납치된 후 소년원을 거치며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소년 ‘곤이(윤이수)’를 연기한다. 거친 언행과 폭력성을 띠는 캐릭터로, 불량 청소년 ‘손명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곤이’가 ‘손명오’와 완벽하게 다른 인물이라는 건 극의 중반부부터 나타난다. 말없이 조용하지만, 감정을 표현할 줄 몰라 ‘괴물’이라고 불리는 ‘윤재’를 만난 후 180도 다른 삶을 살게된다. 애정 결핍으로 인해 스스로 삐뚤어졌던 ‘곤이’가 사랑과 우정의 감정을 느끼면서 변화한다.
30일 진행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에 (왼쪽부터) ‘도라’ 역 김이후, ‘곤이’ 역 조환지와 김건우, 김태형 연출, ‘윤재’ 역 윤소호와 김리현, ‘곤이’ 역 윤승우, ‘도라’ 역 홍산하가 참석해 시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 | 표권향 기자 gioia@sportsseoul.com |
김건우는 ‘아몬드’의 연습 과정부터 ‘곤이’가 겪은 상황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그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외로움과 상처를 감추기 위해 자기 보호본능으로 다른 이들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일부러 드러냈다는 것이었다.
그는 “‘본이’가 단면적으로 ‘손명오’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 하지만 가장 다른 건 ‘손명오’는 끝까지 나쁜 놈이다. ‘본이’는 폭력적이지만, 윤재를 만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시선을 깨닫는다. 살아가는 생각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간다”라고 소개했다.
자신이 파악한 ‘곤이’를 무대 위에서 표현하기 위해 연기 포인트도 남다르게 가지고 간다. 김건우는 “거칠다고 해서 화내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윤재’를 만나면서 순화되고 변화하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뮤지컬 ‘빠리빵집’, 2024년 뮤지컬 ‘그날들’과 ‘스윙데이즈_암호명 A’에 이어 4번째 필모그래피를 쓰고 있는 김건우는 무대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그는 “무대는 설 때마다 떨린다. ‘아몬드’라는 멋진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놀러 온 게 아니다. 기회를 부여받은 만큼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소설, 영화처럼 강렬하고 흡인력 있는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뮤지컬 ‘아몬드’는 오는 12월14일까지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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