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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북한은 美본토 타격 가능 3개국중 하나"..발언배경은?

파이낸셜뉴스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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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북한은 美본토 타격 가능 3개국중 하나"..발언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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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해 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전략미사일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갈무리/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해 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전략미사일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갈무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라고 직격 발언하면서 북미정상간 북핵 협상의 필요성에 불을 지폈다. 정 장관이 언급한 3대 국가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러시아, 중국, 북한은 핵탄두 보유량도 세계 10위권 내에 모두 포함돼 있다. 정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미간의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의 하나가 돼버렸다"며 "냉정하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스스로를 '전략 국가'라고 말하는 데, 실제 전략적 위치가 달라졌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7년 전과는 다르다. 일단 그 현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 장관은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는 북한이 미국에 매달리는 입장이었다면서도, 회담이 결렬된 직후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고 발언을 상기하며 "그 말이 불행하게도 맞았으며 그때 '스몰딜'이 성사됐다면 핵 문제 전개 과정은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출국한 정 장관은 2025 국제한반도포럼(GKF)과 독일 통일기념일 행사 등에 참석 중이다. 내달 4일까지 독일과 벨기에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 장관의 이번 발언에 대해 "북핵 능력의 고도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간의 조속한 만남을 통해 북핵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APEC 정상회의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남 추진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은 10기 이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50기에 달하는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의 ICBM 시험에 성공했으며, 향후 10년 안에 ICBM 보유량을 50기까지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ICBM으로는 화성-14형, 화성-15형, 그리고 최근 화성-19형 등이 있으며, 이들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거리에 포함한다. 다만, 일부 기술적 완성도나 재진입체 기술 등에서 아직 평가가 분분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전략미사일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갈무리/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전략미사일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갈무리/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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