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서울역 100주년 전시 개막…현 서울역사와 연결통로 최초 개방

'백년 역사' 되돌아보는 사료 등 전시…11월 30일까지 문화역서울284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 전시회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서울역의 10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옛 서울역사 준공 100주년을 기념해 11월 30일까지 문화역서울284 전관과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 야외 공간에서 특별기획전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 건축물인 옛 서울역사는 1925년 경성역으로 준공해 1947년 서울역으로 전환한 뒤 우리나라의 교통과 물류의 중심 역할을 했다. 2004년 고속철도(KTX) 개통에 따라 현 서울역사로 철도역 기능이 이관된 뒤에는 준공 당시 모습으로 복원돼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 3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역의 과거를 상징하는 3등 대합실에서는 옛 서울역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담은 주요 사진과 김수자·신미경·이수경 등 현대 작가의 예술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서측 복도에서는 서울역 100년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사료와 영상을 소장품과 연계해 전시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전시는 1·2등 대합실에서 열린다. 옛 서울역에서 판매했던 맥주와 커피, 간식 등을 시식하는 행사가 열린다. 또 고급 인테리어를 활용한 귀빈실과 귀빈예비실에서는 현대 가구와 패션 전시회가 진행된다. 부인대합실에서는 서울역을 주제로 재구성한 음악이 재생되고, 역장실에서는 서울역을 거쳐 간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옛 서울역 내에서 운영됐던 국내 최초 경양식 식당 '그릴'에서도 전시가 열린다. 이곳에선 서울역에서 발견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를 전시하고, 서울역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문학작품을 소개한다. 또 추천 도서 100여 권을 비치하고 저자 강연 등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마지막 소식당에서는 남북한 통일 이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국제적 철도역으로서의 서울역 미래상을 제시하는 전시가 진행된다.

아울러 문체부는 서울역의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고자 한국철도공사와 협력해 옛 서울역과 현 서울역사의 연결 통로를 최초로 개방한다. 문체부는 이번 전시 기간 중 연결 통로 이용 현황을 분석해 2026년부터 연결통로를 상시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교통과 물류의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 발전과 함께한 귀중한 유산인 옛 서울역의 건축적·사회적 가치를 되새기고,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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