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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소통 강화 필요 판단에…‘성남 라인’ 전면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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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소통 강화 필요 판단에…‘성남 라인’ 전면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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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대변인 임명 ‘강유정과 2인 체제’…“브리핑 전 정부의 2배”
김현지, 제1부속실장 수평이동…인사개입설 등 논란 피하기 포석
비서실장·정무수석·인사수석 산하에 비서관 늘리는 조직 개편도
이 대통령 뒤따라오는 새 대변인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남준 제1부속실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 뒤따라오는 새 대변인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남준 제1부속실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김남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수평이동하는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총무비서관은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맡기로 했고, 2부속실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는다. 이 대통령을 성남시장 때부터 보필해온 최측근 ‘성남라인’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논란이 있던 대통령실의 홍보·소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실 인사 이동안을 발표했다. 김 제1부속실장이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대통령실 대변인은 강유정 대변인과 남녀 2인 공동 체제로 개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대변인을 추가한 것”이라며 “단적으로 지난 정부에 비해 브리핑양이 2배 이상 훨씬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지 | 권순정

김현지 | 권순정


성남시 대변인 출신으로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를 대변인에 앉힌 데는 대통령실 내부적으로 그간 이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반영하는 공보 기능이 부족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역대 대통령에 비해 활발한 현장 행보를 통해 많은 발언을 내놓았는데, 홍보소통수석실과 대변인실이 이를 제대로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공감대가 바탕에 있는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변인실 보강 차원에서 계속 논의를 해왔다”며 “외부에서 누구를 데려오는 것보다 대통령 의중을 잘 아는 내부 인사를 배치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이 인사로 인한 연쇄 이동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측근 실세라는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김 총무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일정과 수행 등을 담당하는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회 국정감사 출석 요구를 피하기 위한 인사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총무비서관은 ‘국회에서 결정한 대로 따르겠다, 국감에 나오라고 하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며 “(국감 출석은) 규정에 따르고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인사개입설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 총무비서관을 1부속실로 이동시킴으로써 비판을 비켜가겠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임 총무비서관에 발탁된 윤기천 현 제2부속실장 역시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성남라인 핵심 인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무·홍보·인사 라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홍보수석 산하에 있던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직책을 그대로 유지한 채 비서실장 직할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기존 권순정 국정기획비서관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직책 명칭을 바꿔 정무수석실 산하에 편제됐다. 또 비서실장 직속으로 신설하는 국정기획자문단을 통해 국정 현안을 상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수석 산하에 인사비서관과 균형인사제도비서관을 신설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무게가 실리는 방향의 조직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환보·이유진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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