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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사흘만에 1400원 하회…수출 대금 환전·외국인 韓주식 '사자'

이데일리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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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사흘만에 1400원 하회…수출 대금 환전·외국인 韓주식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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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코스피, 2.12% 오른 4,105.93 종료
원·달러 환율, 정규장 마감가 1398.7원
분기말+단기 고점 인식…네고(달러 매도) 물량 쏟아져
외국인, 투자심리 회복에 국내주식 6000억대 순매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29일 정규장 종가 기준 1400원을 밑돌았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우려로 1410원대를 뚫고 올랐던 환율은 분기말을 맞아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매수세에 달러 매도 압력이 강해지면서 하락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14.1원 내린 1398.7원을 기록했다.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이며, 3거래일 만에 1400원선 아래에서 정규장을 마감했다.

환율 하락을 이끈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국내 수출 기업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온 것이 꼽힌다.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을 맞아 수출 업체가 해외에 상품을 팔고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 매도세가 강해졌고, 환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1400원에 이어 1410원까지 돌파하면서 단기 고점 인식이 있는 와중에 오늘 환율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추격 (달러) 매도세도 붙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살아난 점도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요인으로 작용하면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금융정보 단말기 엠피닥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6200억원가량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로와 엔 증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아시아장에서 소폭 내리며 97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향후 환율 경로의 핵심 변수는 단연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한 협상 과정”이라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 다양한 옵션이 고려되고 있으나 양국의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연계해 대미 투자 협상이 원활하게 진척된다고 해도 우려는 남는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기업이나 정부 입장에서 3500억달러는 공짜로 주어진 돈이 아니라 주머니 안에 있는 예산에서 써야 해서 투자가 줄어드는 영역도 발생할수 밖에 없다”며 “당연히 늘어난 대미 투자에 상응해 국내 투자는 줄어들고 이로 인해 한국 경제의 성장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대외 변수로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가 꼽혔다. 고용 둔화가 확인된다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회복되면서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