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계급 강등 표기
군 당국 "기술적 오류" 해명에도
주한미군 위상 격하 가능성 우려
"장성 20% 감축" 현실화 관측
트럼프 “군 단결심 강조할 것”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전 세계 미군 장성 800여 명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국방부 내부 조직망에 현직 대장(4성)인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그보다 낮은 중장(3성)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주일미군사령관을 대장으로 격상하고 주한미군사령관은 중장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던 상황이어서, 헤그세스 장관의 소집령을 계기로 미군 지휘부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부 내부 조직망에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3성급인 중장으로, 대장(4성)인 로널드 클라크 미 육군 태평양사령관도 중장으로 표기됐다고 보도했다. 클라크 사령관의 대변인인 아이작 테일러 대령은 "기술적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WP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 두 자리의 위상을 격하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 국방부는 조만간 공개할 예정인 새 국방전략(NDS)에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와 달리 인도·태평양 지역이 아닌 미국 본토와 서반구 방어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군 지휘부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관료주의와 중복되는 지휘 구조를 간소화하겠다며 지난 5월 현역 4성 장군 수를 최소 20% 줄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군 당국 "기술적 오류" 해명에도
주한미군 위상 격하 가능성 우려
"장성 20% 감축" 현실화 관측
트럼프 “군 단결심 강조할 것”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19일 국방부 연병장에서 주관한 '전쟁 포로 및 실종자 기억의 날'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전 세계 미군 장성 800여 명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국방부 내부 조직망에 현직 대장(4성)인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그보다 낮은 중장(3성)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주일미군사령관을 대장으로 격상하고 주한미군사령관은 중장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던 상황이어서, 헤그세스 장관의 소집령을 계기로 미군 지휘부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부 내부 조직망에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3성급인 중장으로, 대장(4성)인 로널드 클라크 미 육군 태평양사령관도 중장으로 표기됐다고 보도했다. 클라크 사령관의 대변인인 아이작 테일러 대령은 "기술적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WP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 두 자리의 위상을 격하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 국방부는 조만간 공개할 예정인 새 국방전략(NDS)에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와 달리 인도·태평양 지역이 아닌 미국 본토와 서반구 방어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군 지휘부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관료주의와 중복되는 지휘 구조를 간소화하겠다며 지난 5월 현역 4성 장군 수를 최소 20% 줄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가 주일미군의 역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미군 지휘부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주일미군 사령부를 합동군 사령부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주일미군사령관은 스티븐 조스트 중장이다. 주일미군 병력이 더 많음에도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이 더 높은 건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3성 중장인 주일미군사령관과 4성 대장인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이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美 지휘관 소집 이유 '함구'...불안 증폭
피트 헤그세스(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6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헤그세스 장관은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 소재 해병대 전쟁대학에서 전군 최고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근무 중인 준장 이상 모든 지휘관급 장성·제독 수백 명과 선임 부사관들이 참석 대상이다. 다만 이 정도 규모의 전군 지휘관 회의는 매우 이례적인데도 소집 사유를 밝히지 않아 군 내부에 혼선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행사의 정치색이 짙어질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난 장군들에게 우리가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그들은 소중한 리더들이며 튼튼하고 강인해야 하며 똑똑하고 동정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결심, 그게 전부이고 누군가가 그걸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