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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만난 유커들 "다음번엔 무비자로"…反中시위엔 '우려'

연합뉴스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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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만난 유커들 "다음번엔 무비자로"…反中시위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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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편해질 것, 또 오겠다"…"시위 계속되면 부정적 영향"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첫 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촬영 박수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첫 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촬영 박수현]



(영종도=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한국 여행을 위해 비자를 받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비자 없이 올 수 있다면 양국의 교류가 더 원활해지지 않을까요."

중국 대련에서 29일 오전 10시10분 인천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 중국인 대학생 추모(20)씨는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첫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유커'(游客·중국 관광객)들은 무비자 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 6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간다는 구모(42)씨는 "한국 비자를 받는 과정에 큰 불편은 없었지만,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 여행이 더 편해질 것"이라며 "한국에 또 오겠다"라고 말했다.

중국 대련에서 온 강모(40)씨도 "가족들 모두 5년짜리 비자가 있다"면서도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무비자 정책을 알지 못했다거나,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관광객도 있었다.


중국 하얼빈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 결승전'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정모씨는 "한국에 자주 와 5년짜리 비자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에서 단체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는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나처럼 케이팝 콘서트나 롤 경기를 보기 위해 오는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혼자 3인 이상의 사람을 모으기도 힘들고 한 명이 갑자기 빠지면 비자를 급하게 받아야 하니 곤란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중국 선양에 사는 30대 여성 이모씨는 "한국에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주변에서 한국 여행을 갈지 말지에 대한 이야기가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큰 영향은 없을 걸로 보인다. 중국 경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젊은 직장인들은 여행을 그리 많이 가지 못한다. 해외여행을 갈 여유도 점점 없어진다"고 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첫 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촬영 박수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첫 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촬영 박수현]


중국 관광객들은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반중시위'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대련에서 온 강씨는 "한국에서 반중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나는 어머니가 한국에 있어 매년 한국에 오지만, 반중 시위가 계속된다면 중국 관광객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중국 항저우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여행 왔다는 왕모(44)씨도 "서울에서 반중 시위가 열리는지 몰랐다"라면서도 "시위가 계속된다면 중국인 관광객으로서는 분명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을 다녀온 뒤 일종의 향수병을 느낀다는 뜻의 중국 소셜미디어(SNS) 용어인 '서울병'에 대해서는 의아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왕씨는 한국 여행을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만들어낸 단어라는 기자의 설명에 "살면서 처음 들어본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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