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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목적지 마포대교' 승객에…택시기사 "돈 안 받을 테니 집으로"

머니투데이 전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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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목적지 마포대교' 승객에…택시기사 "돈 안 받을 테니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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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받을 테니 집까지 태워드릴게요."  택시기사가 서울 마포대교로 가달라는 손님에게 건넨 첫마디는 이랬다. 손님이 좋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려해 용기를 내본 것이다. 다만 이는 손님의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돈 안 받을 테니 집까지 태워드릴게요." 택시기사가 서울 마포대교로 가달라는 손님에게 건넨 첫마디는 이랬다. 손님이 좋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려해 용기를 내본 것이다. 다만 이는 손님의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돈 안 받을 테니 집까지 태워드릴게요."

택시기사가 서울 마포대교로 가달라는 손님에게 건넨 첫마디는 이랬다. 손님이 좋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려해 용기를 내본 것이다. 다만 이는 손님의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28일 SNS(소셜미디어)에는 '마포대교 가는 손님과 생각이 많아진 택시기사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카카오T 택시에 탑승했다. 그가 설정한 목적지는 '마포대교'. 순간 택시기사는 남성이 좋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기사는 어색함을 무릅쓰고 "오늘은 제가 요금 안 받고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다. 집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만 손님의 반응이 예상과 달랐다. 손님은 "무슨 말씀이시냐"며 당황스러워했고, 기사는 "마포대교 가신다고 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이에 손님은 그런 적이 없다며 재빨리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한 뒤 "주소를 잘못 찍은 것 같다. 제가 근처 술집으로 한다는 걸 잘못 찍었다"고 사과했다.

기사는 "저한테는 목적지가 마포대교라서 혹시나 했다. 아이고 다행이다. 운전하면서 계속 걱정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손님은 "절대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며 웃어보였다.

영상 댓글창은 기사에 대한 칭찬으로 도배됐다. 네티즌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기사님 말투에서 인품이 느껴진다", "기사님이 말씀 전 승객을 힐끔힐끔 계속 보신다. 엄청 고민하신 게 보인다" 등 반응을 보였다.


마포대교는 한강 교량 중 자살 시도가 가장 많아 '죽음의 다리'로 불린다. 생명보험재단이 2011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0년 동안의 SOS생명의전화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된 20개의 한강 교량 중 위기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마포대교가 총 5385건(62.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한강대교 664건(7.7%), 양화대교 414건(4.8%) 순으로 집계됐다.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4419건(51.2%)이었다. 동이 트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369건(15.8%)으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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