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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내한 리사이틀 여는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 “모든 예술에 마음 열고 영감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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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내한 리사이틀 여는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 “모든 예술에 마음 열고 영감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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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츠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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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49)가 오는 10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국제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첼리스트 중 한 명인 그가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그의 리사이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두 차례 불발됐고 2023년 예정됐던 세 차례 공연도 내한 직전 그의 건강 문제로 취소된 바 있다.

뮐러 쇼트는 최근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 다시 와서 훌륭한 청중들과 음악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기쁨”이라면서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슈만 ‘환상 소곡집’, 베베른의 ‘세 개의 소품’을 연주한다. 고전과 낭만, 20세기에 이르는 독일어권의 대표적인 첼로 레퍼토리를 독일 정통파 첼리스트의 연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의 중심은 베토벤과 브람스다. “두 소나타 모두 그 시대의 발전을 보여주는 걸작이죠. 베토벤은 피아노와 첼로가 동등한 언어를 나누는 새롭고 균형 잡힌 소나타 형식을 만들어냈습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발명이었죠. 브람스의 F장조 소나타는 보다 교향곡적인 형식으로 나아가면서,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소나타 구조 속에 녹여냈습니다. ”

베베른의 작품에 대해서는 “짧지만 그 미시적인 질감 안에 누구나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슈만에 대해서는 “가장 시적인 방식으로 대조를 보여주는 작곡가”라고 평가했다.


뮐러 쇼트는 10대 때 전설적인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한 시간은 실로 경이롭고도 거대한 경험이었다”면서 “제 음악세계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주셨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음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 이외에 문학과 미술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연주할 프로그램의 해설을 비롯해 음반 해설집을 직접 쓴다. 지휘자 윌슨 헤르만토와 공동 창립한 스위스 브베 스프링 클래식 페스티벌에서는 바흐 음악에 무용을 결합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예술에 대한 이해는 음악가로서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는 미술이나 영화, 무용, 음식, 문학 등 모든 예술에 마음을 열고, 그 안에서 영감을 얻으려 합니다. 직접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시도해보기도 하지요. 저는 모든 것이 새로운 예술적 창을 열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반주는 오르가니스트로도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맡는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조재혁 피아니스트의 훌륭한 녹음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음악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나누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새로운 시작을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년은 뮐러 쇼트가 50세가 되는 해다. 그는 이를 기념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2026년에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다시 녹음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0년에 진행했던 제 첫 녹음을 돌아보며 그동안의 삶의 경험을 담아 새로운 해답을 찾고 싶습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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