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베테랑 엔지니어, 칭화대 석좌교수로 최근 옮겨
중국 출신 과학자·기술자 줄줄이 중국 대학·연구소로
SCMP “미국의 예산 삭감, 중국 기술 발전 등 영향”
중국 출신 과학자·기술자 줄줄이 중국 대학·연구소로
SCMP “미국의 예산 삭감, 중국 기술 발전 등 영향”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첨단기술 개발 가속화로 미국과 중국간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에서 활동하던 기술자들이 속속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은 과학 기술 혁신에 대한 지원 영향이라고 선전하는 가운데 앞으로 미국의 비자 수수료 인상 등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최고의 과학자들이 전 세계 연구 지형을 바꾸고 있는 물결 속에서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본국으로 귀국하고 있는 중국 인재들을 언급했다.
28일 SCMP에 따르면 칩 테스트와 반도체 신뢰성 분야 베테랑 엔지니어인 수페이가 모교인 칭화대 집적회로학과의 석좌교수로 재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칭화대 정문 앞 전경. (사진=AFP)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최고의 과학자들이 전 세계 연구 지형을 바꾸고 있는 물결 속에서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본국으로 귀국하고 있는 중국 인재들을 언급했다.
28일 SCMP에 따르면 칩 테스트와 반도체 신뢰성 분야 베테랑 엔지니어인 수페이가 모교인 칭화대 집적회로학과의 석좌교수로 재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태어난 수페이는 칭화대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듀크대에서 박사 학위를 딴 후 인텔에 입사했다.
그는 초기 구상부터 양산 단계까지 인텔의 칩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연구를 수행했으며 칩 설계 분야 글로벌 표준 수립에 기여했고 미국 내에서 여러 업적을 인정받아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인텔의 칩 설계에 깊숙이 관여한 중국인 기술자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달엔 세계 최고 통계학자 중 한명이자 하버드대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은 류쥔 교수가 칭화대 석좌교수직을 수락해 중국으로 돌아왔다. 베이징대에서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 럿거스대에서 공부했고 이후 시카고대에 편입했다. 2000년 하버드대 통계학과 교수를 맡은 후 생물정보학, 생물통계학, 전산생물학 분야의 연구에 종사했다. 빅데이터 처리와 머신러닝 연구에도 공헌했다고 SCMP는 전했다.
14세 나이에 베이징대 입학해 화제가 됐다가 이후 미국에서 30여년간 활동한 켄터키대의 수학자 션중웨이 교수도 지난 7월 항저우 서호대학에 합류했다. 그는 공식 발표를 통해 “내가 떠난다면 그곳은 중국이 돼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로 갈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서호대의 수준 높은 연구 중심 접근 방식에 끌렸으며 이 대학이 최고의 연구 대학이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에서 근무하던 AI 연구원 차오팅은 7월 칭화대 AI 산업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고 보잉 787·A380 소프트웨어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저우밍은 닝보공과대 석좌교수이자 초대 학장으로 취임했다.
워싱턴 의과대에서 인체면역결핍증(HIV) 감염과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 유발 바이러스 대항 등을 연구하던 샨량 교수도 지난달 중국 선전에 위치한 선전의학과학원(SMART)의 선임연구원으로 합류했다.
SMART에는 올해 들어서만 미국 국립과학원 회원이자 캘리포니아대서 근무한 선구적인 신경과학자 댄양,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일하던 루웨이 선임연구원이 새로 합류한 바 있다.
중국 출신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미국에서 줄줄이 유턴하는 양국간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에 고사양 반도체 칩 등 수출을 제한하고 있고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도 막은 상태다. 이에 중국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을 후한 조건으로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규제도 현지 중국인들의 활동을 제약한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와 국립보건원 등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면서 여기서 근무하던 중국인들의 유턴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SCMP는 또 “중국의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중국 연구 기관이 글로벌 인재에게 더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중국 자체 기술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류도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