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아산)] 홍원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수원 삼성은 27일 오후 4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1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3-1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58점으로 3위 부천FC1995와의 격차를 승점 9점 차로 벌렸다.
수원은 전반전 세라핌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초반 아쉬운 수비 집중력으로 인해 이학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 역전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 극장이 시작됐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는데 이규성과 김현이 약속된 플레이를 선보였고 김현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역습 상황에서 박지원까지 쐐기골을 기록하며 수원은 3-1로 승리했다.
홍원진은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포지션은 미드필더였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레오, 한호강과 함께 쓰리백을 구성해 수원 수비를 책임졌다. 상대 공격수 은고이와의 경합에서도 강하게 부딪히며 싸웠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홍원진은 "저번 경기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다 같이 실망도 했다. 분위기도 많이 처져 있었다. 이번 주 준비할 때는 다시 처음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잘 준비해보자고 하셨는데 운동 때부터 분위기도 되게 좋았고 경기장에서 승리하게 됐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홍원진은 쓰리백 중앙 센터백으로 나선 것에 대해서 "전 팀에 있을 때에도 센터백을 본 적이 많다. 그 경험이 도움이 됐다. 우리가 퇴장을 연속적으로 당하지 않았나. 우리 팀이 그 상황마다 지고 있고 그렇다 보니 공격적으로 나가야 하는데 교체를 수비에 쓸 수는 없었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셨고 그런 부분에서 잘 수행했다"라며 최근 퇴장 악재 속 홍원진이 센터백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도 공격할 때는 4-4-2로 미드필더 역할을 하고 수비 시에는 5-4-1로 안전하게 가자고 하셔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변성환 감독이 따로 홍원진에게 요구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레오랑 (한)호강이 형이 전문 센터백이다 보니 같이 합을 맞추는 시간은 짧았다. 감독님은 내가 미드필더 성향을 갖고 있으니 가운데 볼이 들어올 때 강하게 붙어주고 커버를 신경 쓰라고 하셨다. 와중에 내가 제일 어리다. 많은 활동량으로 커버하려 했던 것 같고 라인 컨트롤, 공중 경합 등 궂은 일에 집중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현재 수원 센터백진이 비상이다. 권완규가 부상으로 빠진지 오래됐고 황석호도 나이가 있어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호강과 조윤성도 퇴장을 당하면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홍원진의 어깨가 무거운데 이런 상황 속에서 책임감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 "책임감은 항상 느낀다. 그게 없다면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못 뛴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잘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경기장에서 경기 뛰는 게 제일 재밌고 좋다.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원진은 "최근 경기 결과로 크게 실망하셨을 텐데 선수들은 항상 잘 준비하고 있고 팬분들을 믿고 있다. 팬분들도 항상 믿어주시니 우리는 남은 경기 최대한 많이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 잘 준비할 테니 지금처럼 끝까지 잘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게도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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