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국 38명의 작가가 작품 40여점 선봬
다대포에서 열리는 2025 바다미술제 |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2025 바다미술제가 27일 부산 다대포 일대에서 개막해 37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올해 바다미술제가 이날부터 오는 11월 2일까지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Undercurrents:물 위를 걷는 물결들'을 주제로 열린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일대는 미술 작품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해수욕장은 물론 고우니 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 다대소각장 부지, 몰운 커피숍 부지 등이 캔버스가 되는 셈이다.
전시에는 17개국 23팀 38명의 작가가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감독은 김금화와 베르나 피나가 맡았다.
올해 무대 장소로 다대포가 선정된 이유는 생태적, 문화적 서사를 생성하는 역동적인 장소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다대포 해변은 아미산, 낙동강 하구, 남해가 맞닿는 곳이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전시는 다대포의 지리적 특수성을 배경으로 산업화의 흔적과 회복의 풍경을 탐구했다"며 "인간과 비인간, 시간과 자연이 얽히는 다대포의 관계망을 탐색하며 지역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업했다"고 말했다.
2025바다미술제 참여작가 마르코 바로티 작품 설치 전경 |
이번 전시는 작품을 통해 연대와 공존을 표현한다.
조형섭의 '장기 초현실'은 12년째 폐쇄된 다대소각장에 둥지를 튼 바다직박구리의 시선을 통해 다대포의 과거와 미래를 담아냈다.
사운드 미디어 아티스트 마르코 바로티는 부산 앞바다에 직접 들어가 채집한 수중 생물의 소리와 다대포의 전통 어업 노동요인 '후리소리'를 연결해 작품 '표류하는 소리'를 완성했다.
마티아스 케슬러와 아멧 치벨렉은 지역 주민들과 협업해 쓰레기를 직조물로 재탄생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올라프 홀츠압펠은 부산대 건축학과 학생들과 협력해 거대한 파빌리온을 지었으며,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는 기장의 지역 특산물인 다시마를 활용해 대형 작품을 설치했다.
다대포해수욕장 |
올해 전시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완성되는 작품이 많다.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작품도 포함돼 있어 관람의 몰입을 돕는다.
전시해설 프로그램, 어린이 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학제 간 교류도 마련된다.
박범순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장과 협력해 영국 레스터대의 얀 잘라시에비치 등 세계적 인류세 석학들이 강연을 펼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사회학자, 과학자 등이 모여 예술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등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도 열린다.
전시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2025 바다미술제 공식 홈페이지(https://www.saf2025.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psj1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