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9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삼국동맹 결성 축하행사. (출처: Unbekannter Fotograf (Foto vom 17. Dezember 1940),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0년 9월 27일, 베를린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 세 국가가 '삼국 동맹 조약'에 공식 서명하며 추축국의 동맹을 결성했다.
이 조약은 3국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서로의 세력 확장을 인정하고,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선을 확대해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세 전체주의 국가의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조약이다.
조약의 주요 골자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유럽의 '신질서' 구축에 대한 일본의 지도를 인정하며, 반대로 일본은 동아시아에서의 '대동아공영권' 건설에 대한 독일과 이탈리아의 지도를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이는 유럽-아시아에서의 세력권을 분할하고 상호 침략 행위를 보장한 것이었다.
특히 조약의 제3조는 현재 유럽 전쟁이나 중일 분쟁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가 한 나라를 공격할 경우 나머지 두 나라가 지원한다는 상호 방위 조항을 명시했다. 이는 미국을 잠재적 공동의 적으로 설정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제5조에서는 이 조약이 세 조약국과 소련 간의 현존하는 정치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명시했다. 이는 1939년의 독·소 불가침 조약 체결로 인해 복잡해진 독일과 일본의 대소련 관계를 고려한 결과였다. 표면적으로는 공산주의에 대한 방공 협정의 정신이 희석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각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을 봉합하려 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
삼국 동맹 조약은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군사 동맹을 공고히 하며, 전 세계적인 전쟁 확대를 공식화했다. 이후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동맹에 가입하면서 추축국 진영은 그 세를 불려나갔다. 이 동맹은 전 세계를 두 진영으로 명확히 나누고, 제2차 세계 대전의 종말을 향한 비극적인 '삼중주'의 서막을 알리는 결정적인 분기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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