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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도 길에 갇혔었다…뉴욕서 트럼프 차량 행렬에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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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도 길에 갇혔었다…뉴욕서 트럼프 차량 행렬에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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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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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거리에서 잠시 멈춰 선 모습이 포착됐다. 뉴욕 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위해 교통을 통제하는 바람에 동선이 가로막힌 여러 세계 정상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는 중이다.



동유럽 미디어인 ‘넥스타’는 25일 “마크롱 대통령(프랑스)과 에르도안 대통령(튀르키예)에 이어 경찰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동을 막았다”는 글과 함께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이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빨간불이 켜져 있고 차단 울타리가 세워진 횡단보도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통령의 옷차림 등을 볼 때, 이 장면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일정을 전후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이 대통령의 경호 인력들이 경찰과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상 촬영자는 “경호 인력들이 행복해 보이진 않네. 오직 뉴욕에서만 국가 정상들이 길에 서성이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후 곧바로 이 대통령과 수행단이 동선을 확보해 도보로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경호 인력)이 마침내 이 대통령을 여기서 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은 이재명 대통령이 도보로 이동하고 난 뒤에 나타났다. 영상 촬영자는 “그 후 5분 뒤에 트럼프의 차량 행렬이 도착했다”며 차에 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가는 모습을 이어 담았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 탓에 다른 국가 정상들이 이동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 뒤 이동하려다 트럼프 대통령 행렬로 인한 교통 통제에 가로막혀, “프랑스 영사관에 갈 거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가 안보이면 바로 지나가도 되냐”며 경찰과 직접 ‘협상’에 나선 모습이 영상에 담겨 퍼졌다. 협상에도 불구하고 통제를 뚫지 못한 마크롱 대통령은 “당신 때문에 막힌 도로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소용 없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 탓에 멈춰선 모습을 담은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정확한 촬영 날짜를 알 수 없는 해당 영상에선 뉴욕 경찰이 이동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 앞으로 달려와 급히 차단 울타리를 치며 가로막자, 경호 인력들이 충돌할 듯한 기세로 맞서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소 불쾌해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 누리꾼들은 “뉴욕 경찰 전체가 재교육 대상이다. 공식 의전 행렬 두 대가 노선이 충돌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트럼프의 차량 행렬이 뉴욕에서 가장 큰 교통 정체로 변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미국에서 하는 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놀랍지 않다” “이게 미국 우선주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콩에 본사를 둔 언론사인 봉황망은 “트럼프 차량 행렬 드라마가 계속된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밤 귀국해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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