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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트럼프 '3500억 달러 선불' 발언… 李의 거짓 합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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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트럼프 '3500억 달러 선불' 발언… 李의 거짓 합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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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능력 없는 합의의 민낯 드러냈다"
국힘 "사기극 저지른 정부·여당은 사과를"


이재명(왼쪽 두 번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세 번째) 미국 대통령과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채 미소 짓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두 번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세 번째) 미국 대통령과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채 미소 짓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의 대(對)미국 3,500억 달러(약 494조 원) 투자'와 관련해 26일 "거짓된 합의의 본질을 드러냈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했다. 해당 투자금에 대해 한국 정부 입장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불로 받겠다"고 공언하자 대정부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망신을 피하기 위해 지른 무책임한 합의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면전박대를 모면하려 했는지 서둘러 3,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는 감당할 능력도, 실행할 의지도 없는 무모한 합의였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이 정부의 한미 관세·투자 합의를 '거짓'으로 몰아붙인 배경에는 일단 대통령실 메시지의 '미묘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31일 페이스북에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다""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 달러 규모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로부터 거의 한 달 만인 지난달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공동합의문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해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된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4일 미국 뉴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면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4일 미국 뉴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면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그러나 보름가량이 흐른 이달 9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간 후속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고 인정했다. 김 실장은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해 "(한국이) 기축통화국도 아닌데 (투자)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 문제가 많다. (양국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투자 방식에 따른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불' 발언이 나왔다. 25일(미국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금액이 3,500억 달러임을 재확인한 뒤,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못 박았다.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도 날을 세웠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언급에 대해 논평하면서 "공동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된 (정상)회담이었다는 대통령실과, '역대급 성과'라고 평가한 여당은 '대국민 사기극' 책임을 지고 당장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