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일주일 앞둔 2023년 10월 25일 주한미군 김영규 공보관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은 뒤 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
44년 동안 주한미군사·유엔사·한미연합사의 언론 창구 역할을 맡아 '한·미 동맹의 산 증인'으로 불린 김영규 전 공보관이 26일 별세했다. 78세.
고인은 연세대(67학번)를 졸업, 1976년 카투사(주한미군 배속 한국병사)로 입대해 주한미군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미 2사단 기관지 '인디언 헤드' 기자로 76년 북한군의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등을 기록으로 남겼다.
전역 후 1979년 주한미군 측 공보실 직원으로 정식 채용된 이후 2023년 퇴임하기까지 한국군과 미군·유엔군의 가교 역할을 하며 내외신 기자들의 현장 취재를 지원했다.
"판문점을 1000번 이상 오갔다"고 할 만큼 남북 대결과 교류, 화해의 장인 판문점에서 이뤄진 역사적 현장을 모두 지켜봤다. 그는 2023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던 비결은 '열정'을 품으면 된다"면서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는 이런 공로를 기려 그에서 감사패를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수진씨와 1남 1녀가 있다.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10시, 02-2258-5940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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