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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수성 vs 막판 뒤집기'... 끝나지 않은 K리그1 득점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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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수성 vs 막판 뒤집기'... 끝나지 않은 K리그1 득점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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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골 득점 선두 전진우 최근 주춤
이호재·싸박·주민규 골 몰아치며 1골차 추격


전북 현대의 전진우가 지난 5월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안양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두 팔을 번쩍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의 전진우가 지난 5월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안양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두 팔을 번쩍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선두를 지키려는 전진우(전북 현대)와 막판 뒤집기에 도전하는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 싸박(수원FC)의 골 전쟁이 승강 싸움과 맞먹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올해 득점 선두는 26일 현재 14골을 기록 중인 전진우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 18경기에서 12골을 터트리며 무서운 속도로 득점을 쌓았다. 그러나 7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휴식기 이후 11경기에서 단 2골을 기록할 만큼 페이스가 떨어졌다. 체력 관리에 애를 먹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절반 이상의 경기에 교체로 투입됐지만, 올 시즌엔 29경기 중 26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포항 스틸러스의 이호재가 21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제주 SK와 경기에서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트린 후 포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의 이호재가 21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제주 SK와 경기에서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트린 후 포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진우가 주춤한 사이 2위권 그룹을 형성한 경쟁자들이 1골 차로 바짝 추격해 왔다. 가장 가파른상승세를 보인 건 단연 이호재다. 그는 동아시안컵 이후 7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단일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득점 무기'도 다양해졌다. 기존엔 주로 머리를 활용한 득점이 돋보였다면, 최근엔 오른발 2골과 헤더 1골을 터트렸다.

싸박 역시 최근 9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7월 FC서울에서 수원FC로 둥지를 옮긴 윌리안(시즌 8골 3도움)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얻어낸 성과다. 그러나 윌리안이 스포츠 탈장으로 약 3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건 악재다. 팀 역시 강등 위기(10위)에 몰려 있어 개인 기록에 온전히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또 다른 외인 안드리고가 윌리안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줄지가 향후 싸박의 득점왕 경쟁을 좌우할 변수다.

수원FC 싸박이 14일 경기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 싸박이 14일 경기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베테랑 주민규도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그는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지만, 중반엔 10경기에서 1골에 그칠 정도로 긴 슬럼프에 허덕였다. 그러나 두 차례(2021·23년)나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의 관록은 여전했다. 그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경기에서 멀티골(2골)을 터트리며 득점 2위권 그룹에 합류했다. 울산 HD 소속이던 2023년에도 최종 10경기에서 4골을 몰아쳐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민규의 세 번째 득점왕 등극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전진우, 이호재, 주민규는 27일 각각 서울, 김천 상무, 강원FC를 상대로 득점 사냥에 나서고, 싸박은 28일 제주 SK의 골망을 정조준한다.

대전 하나시티즌의 주민규(오른쪽)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킨 후 환하게 웃고 있다. 대전=뉴스1

대전 하나시티즌의 주민규(오른쪽)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킨 후 환하게 웃고 있다. 대전=뉴스1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