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중銀 참여는 극소수
“명분없는 파업 그만”불만
파업자 대다수 기은·산은
“명분없는 파업 그만”불만
파업자 대다수 기은·산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실질임금 인상과 주4.5일 근무제 도입 등을 촉구하며 9.26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24 [사진 = 뉴스1]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주 4.5일제 등을 요구하며 2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지만, 시중은행 소속 노조원 대부분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상근자 등 극소수만 참석하기 때문에 영업점 혼란 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이 소속된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했지만, 가장 규모가 큰 시중은행 직원 대부분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의 명분을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노조 상근자 정도만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일반 행원 중 참석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노조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은행원들은 기타 업종 종사자도 많은데 ‘억대 은행원들의 파업’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데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한 은행원은 “금노(금융노조) 주 4.5일제 파업 그만하면 안되냐”고 불만을 토로했고, 또 다른 은행원 역시 “정부에서도 아직 시기상조라는데”라며 “임단협이나 얼른 끝내라”고 적었다. 주 4.5일제 논의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고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노조가 총대를 메는 데 대해 왜 굳이 ‘욕받이’를 자처하느냐는 불만이 상당한 상황이다.
다만 정책금융기관은 파업 참여자가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대부분의 영업이 기업을 상대로 이뤄지는 만큼 파업에 따른 피해나 공백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기업은행은 다르다.
기업은행의 직원 숫자는 1만3000여명인데, 이 가운데 노동조합원은 6000명이 조금 안 된다. 작년 기업은행이 다른 민간 은행들과의 임금 격차 해소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인 바 있는데, 당시 노조원의 절반 정도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고객 불편이 상당히 컸다. 다만 이번에는 금융노조 차원에서 진행하는 총파업이라 작년 자체 총파업 때보다는 참여하는 인원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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