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25일(현지시간) 미국 마우이 라하이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개최된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5 CEO 대담에 나선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타레크 아민 휴메인 CEO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AI 도입 전략과 함께, 새로운 운영체제 모델인 ‘에이전틱 OS’를 소개하며 글로벌 기업 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몬 CEO는 대담을 시작하며 “AI는 이미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전환을 언급하며 “타레크(휴메인 CEO)와 휴메인은 이 변화의 한가운데서 전체 밸류체인을 새롭게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레크 아민 CEO는 먼저 휴메인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 왕실의 요청으로 시작된 첫 만남에서 느낀 건 비전 그 자체였다. 단순히 모델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전력·칩·애플리케이션까지 총체적인 AI 밸류체인을 세우기로 했다”며, “사우디는 전력 자원이 풍부하다.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자국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까지 커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발표는 ‘휴메인 원(Humane One)’이라는 새로운 OS였다. 전통적인 아이콘 중심 UI 대신, 사용자가 기기와 대화하듯 명령하면 AI가 HR·재무·법무 등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적으로 처리해주는 구조다.
아민 CEO는 “사내 급여 시스템만 보더라도, 과거에는 ERP에서 데이터를 추출해 엑셀로 옮기고 다시 은행 포털에 업로드하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단 한 줄의 프롬프트로 급여 프로세스가 끝난다”며, “말뿐인 미래가 아니라, 이미 실제 기업 운영에 적용된 사례”라며 “휴메인과 함께 이 모델을 사우디와 글로벌 기업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대에서는 ‘호라이즌(Horizon)’이라는 신규 AI PC도 공개됐다. 아민 CEO는 “퀄컴 엔지니어링팀과 9개월 동안 공동 설계했다”며 “삼성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프리미엄 기기이지만, 기존 대비 40% 낮은 구독 기반 가격으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위에 얹힌 에이전틱 OS가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휴메인 사내에서는 이미 HR, 재무, 법무, 회의 기록까지 모두 AI 에이전트가 담당하고 있다”며 “11명이 하던 급여팀이 이제는 1명과 AI가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직원들은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하도록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AI’다. 아민 CEO는 “대형 모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소형 언어모델(SLM)을 단말에서 직접 돌리고, 필요할 때만 클라우드로 연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퀄컴 스냅드래곤 X2 익스트림 칩셋으로 30억~40억 파라미터 모델을 온디바이스에서 돌릴 수 있다. 이 방식이 기업 보안 측면에서도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아몬은 대담을 마무리해며 “하드웨어, OS, AI가 하나의 패키지로 묶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휴메인은 이를 누구보다 빠르게 현실화했다”며 “퀄컴과 휴메인의 협력은 단순히 기기 하나를 넘어서, 미래 기업 운영의 표준을 새로 세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아민 CEO 역시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미 아랍어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을 구축했고, 이를 현지화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돌리고 있다”며 “이제는 사우디에서 시작한 혁신을 글로벌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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