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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텔마저 국평 분양가 10억…"공사비 파티 시작됐다"

이데일리 남궁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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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텔마저 국평 분양가 10억…"공사비 파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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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둔산 전용 84㎡ 분양가 9.9억~10.1억
지방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가도 '10억 시대'
인건비에 안전관리 이슈까지…"공사비 더 오를 일만"
부산·대구 하이엔드 단지 국평 분양가 10억 훌쩍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분양 일정을 소화 중인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591·592번지 일대 주거용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인 ‘힐스테이트 둔산’ 분양가가 10억원 안팎으로 책정돼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날로 치솟는 공사비에 지방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까지 국민평형(국평·전용면적 84㎡) 10억원은 가뿐한 시대가 됐다는 평가다.

힐스테이트 둔산 조감도.(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둔산 조감도.(사진=현대건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둔산은 지하 7층~지상 37층, 4개 동, 오피스텔 600실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84㎡ 단일 평형 10개 타입으로 공급하는데, 분양가는 최저 9억 8800만원에서 최고 10억 1800만원에 이른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원에 견본주택을 마련하고, 분양을 진행 중에 있다.

통상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는 아파텔은 낮은 전용률과 비싼 관리비 등 단점으로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다. 힐스테이트 둔산은 대전 대표 학군지인 둔산동에 인접하고 특화설계·다양한 커뮤니티 설비가 도입됐다곤 하지만, 아파텔 국평 기준 10억원대 분양가는 대전 일대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고분양가 배경엔 단연 공사비 오름세가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3으로 전년동월대비 0.82% 올랐다. 2020년 7월 99.3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31.7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에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공급면적 1㎡당 평균 분양가는 1417만원으로, 전년동기(1304만 3000원) 대비 112만 70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부산광역시는 675만 9000원에서 760만 3000원 △대구광역시는 726만 2000원에서 796만 9000원 △대전은 533만 1000원에서 583만 6000원으로 분양가를 높였다.

지방이라도 국평 분양가 10억원을 훌쩍 넘는 아파트를 적잖게 마주할 수 있는 실정이다. 부산의 경우 지난 7월 말 분양을 진행한 롯데건설 시공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전용 84㎡ 분양가가 13억 9400만원에 달했다. 전용 104㎡는 17억 7800만~18억 8100만원, 전용 125㎡는 22억 6000만~26억 7600만원, 전용 154㎡는 32억 8900만원, 전용 244㎡는 99억원에 공급했다.


대우건설이 각각 시공, 지난달 분양을 진행한 부산 ‘서면 써밋 더뉴’,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높은 분양가로 이목을 끌었다. 서면 써밋 더뉴의 경우 전용 84㎡를 11억 3160만~11억 3390만원에,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동평형을 15억 2240만~16억 2380만원에 분양했다.

대구에선 수성구 범어동 일대 아파트가 고분양가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7월 초 분양한 ‘대구 범어2차 아이파크’는 전용 84㎡ 분양가를 11억 3960만~11억 5460만원으로 책정했다. 연초 분양한 자이S&D 시공 ‘범어자이르네’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10억 7500만~10억 8800만원이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고공행진이 이어지다보니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까지 고분양가를 수요자들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라면서도 “다만 인건비가 날로 오르고 최근 정부가 건설현장 안전관리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이는 등 공사비는 사실상 오를 일만 남아있어, 앞으로 주택건설현장 공사비 파티가 열리게 생겼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