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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그물’ 찢고 상대 수비 뚫는 무기…이 ‘손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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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그물’ 찢고 상대 수비 뚫는 무기…이 ‘손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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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손흥민은 새 스트라이커 모델” 최전방·중원·수비라인까지
LA 감독 “강렬함·퀄리티 겸비”…월드컵 앞둔 대표팀 파괴력 강화

국제축구연맹(FIFA)도 손흥민(사진)의 최전방 공격수 변신에 주목한다.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력화하는 독특한 능력을 갖췄다며, 전형적인 센터포워드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스트라이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긴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9경기 8골 4도움을 올렸다. FIFA는 손흥민의 변화 핵심을 “박스 안에 머물지 않고 수비라인과 미드필드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움직임”이라고 정의했다. 지난 7일 미국과의 평가전 18분 선제골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침투해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뒤 니어 포스트와 골키퍼 사이를 노린 정교한 슈팅으로 득점했다. 43분 이동경의 추가 골에서도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이재성에게 원터치 패스를 건넨 뒤 즉시 박스 안으로 침투해 리턴패스를 받는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드니 부앙가의 동점 골로 이어진 어시스트를 통해 손흥민의 진화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부앙가가 손흥민에게 볼을 건넨 후 문전으로 달리자 손흥민은 돌아서며 원터치 리턴패스를 내줘 추격에 힘을 보탰다. 곧바로 터진 손흥민의 역전 골 역시 아크 정면에서 돌아서며 왼발 감아 차기로 골문을 가른 ‘작품’이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손흥민이 우리 팀에 가져온 가장 큰 두 가지는 강렬함과 퀄리티”라고 극찬했다. 부앙가는 손흥민 합류 후 최근 7경기에서 9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의 9번 역할은 기존 센터포워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통적인 9번이 박스 안에서 머물며 몸싸움과 헤더에 치중한다면, 손흥민은 속도와 침투력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교란한다. 자유로운 위치 잡기로 파괴력을 높인다. 손흥민은 중앙에서 출발하되 상황에 따라 좌우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간을 창출한다. 득점 루트도 박스 내 마무리에 국한하지 않고 역습, 빠른 침투, 개인 돌파를 기반으로 해 다채롭다.


손흥민의 중앙 배치는 팀 전술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가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면 측면 공간이 자연스럽게 열린다. LAFC에서는 부앙가와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한국 대표팀에서는 이강인, 이재성, 배준호 등이 이 공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중원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미드필더들은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에 맞춰 패스 타이밍을 조절하고, 박스투박스 유형 선수 기용이 늘어나며 전진성이 강화됐다.

FIFA는 “손흥민은 현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 중”이라며 “경험과 노련미까지 더해져 결정적 순간에는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완성형 공격수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2026 월드컵을 대비한 한국 대표팀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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