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스페인 여행 중 렌터카에 둔 짐을 모두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유튜버에게 "스페인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밀린 사건이 많아 지금 당장 해결할 수는 없다고 안내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물만난고기' 캡처 |
한 유튜버가 스페인 여행 중 렌터카에 둔 짐을 모두 도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현지 경찰은 유튜버에게 "스페인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밀린 사건이 많아 지금 당장 해결할 수는 없다고 안내했다.
유튜버 물만난고기는 지난 8일 유튜브에 '악명 높은 바르셀로나에서 전재산을 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건은 지난해 12월24일 발생했다. 유튜버는 렌터카를 빌려 바르셀로나 한 쇼핑몰에 들렀고 30분간 장을 본 뒤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렌터카 창문은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캐리어 가방을 포함해 모든 짐이 사라진 상태였다.
유튜버는 앞서 가방을 안전띠로 단단히 묶어 자물쇠까지 채워놨지만 절도범은 가방 손잡이를 잘라내 훔쳐 갔다. 그는 "쇼핑몰 주차장에 폐쇄회로(CC)TV가 있는데도 절도한다"며 황당함을 표했다.
곧장 경찰서로 간 유튜버는 이곳에서 같은 처지 일본인과 중국인을 만났다. 일본인은 "길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자가 가방을 훔쳐 갔다. 가방 안에 여권과 현금, 신용카드가 모두 들어있다"고 했고, 중국인은 절도범이 손목에 차고 있던 1300유로(약 215만원)짜리 시계를 뺏어갔다고 털어놨다.
곧장 경찰서로 간 유튜버는 이곳에서 같은 처지의 일본인과 중국인을 만났다. 일본인은 "길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자가 가방을 훔쳐갔다. 가방 안에 여권과 현금, 신용카드가 모두 들어있다"고 했고, 중국인은 절도범이 손목에 차고 있던 1300유로(약 215만원)짜리 시계를 뺏어갔다고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물만난고기' 캡처 |
유튜버는 두 시간 기다림 끝에 경찰조사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경찰은 "(차량털이 사건은) 스페인에서 흔한 일이다. 조금 전 프랑스에서 온 가족도 렌터카 창문이 다 부서지고 짐이 다 사라졌다고 신고하고 갔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유튜버가 "쇼핑몰 주차장 CCTV를 보고 싶다"고 하자, 경찰은 "CCTV를 바로 볼 수는 없다. 재판을 하게 되면 판사가 CCTV를 요청할 텐데 거기서 뭔가를 발견하면 범인을 추적할 것이고 당신한테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다.
유튜버는 "재판까지 해야 하는 거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항의했지만, 경찰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경찰은 "오래 걸리긴 하는데 당신이 집에 가더라도 꼭 연락을 줄 것"이라며 "지금 당장 해결되진 않는다. 너무 많은 사건이 있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튜버는 렌터카업체에 차량 교체를 문의했다. 업체 측은 당초 "차가 없다. 다른 지점에 가보라"며 교체를 거부하는 한편 환불까지 거절했지만, 경찰을 부르자 고장 난 차량을 갖다 줬다. /사진=유튜브 채널 '물만난고기' 캡처 |
되는대로 여행을 이어가기로 한 유튜버는 렌터카업체에 차량 교체를 문의했다. 업체 측은 애초 "차가 없다. 다른 지점에 가보라"며 교체를 거부하는 한편 환불까지 거절했지만 경찰을 부르자 고장 난 차량을 갖다줬다.
유튜버는 "일부러 고장 난 차를 준 것 같다. 직원한테 고장 났다고 얘기했더니 '나가서 얘기하자. 일단 나가라' 해서 업체 밖으로 나와서 기다리는데, 직원이 자전거 타고 나와서는 '그거 돼'라고 비웃으면서 말하더니 가버렸다. 경찰이 있을 때만 친절했다"고 토로했다.
유튜버는 결국 렌터카를 완전히 반납하기로 하고 일부 비용을 돌려받았다. 그런데 한 달 뒤 렌터카업체에서 돌려받은 금액의 두배가 결제됐고, 고객센터 측은 연락받지 않았다. 유튜버는 "카드사는 해외 렌터카 업종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며 "해외 결제 분쟁 소송을 걸어 60일에 걸쳐 승소 후 다시 환불받았다"고 했다.
이어 "유럽 여행 갈 때 여행자 보험, 자동차 보험은 가장 많이 보장해주는 것으로 꼭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렌터카 이용 시 절도 사건에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 중이다.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은 "바르셀로나에서 렌터카를 이용한 여행 도중 소지품을 절도 당하는 사례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 렌터카업체는 한국과 달리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지 않아 범인 검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 차량에 접근하는 낯선 사람들을 경계할 것 △ 귀중품은 가급적 차량에 두지 말 것 △ 사람이 많은 곳에서 정차할 것 △ 주차 시 절대 차량 내 물건이 보이지 않도록 할 것 △ 차량 문이 잠겨있고 창문이 닫혔는지 꼭 확인할 것 등을 강조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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