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시범주택단지 투자사업 재개

현지 법제도 개선 등 사업 추진 탄력
내년 쿠웨이트 정부와 합작법인 설립
국내 건설·금융사 대상 투자설명회 예고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시범주택단지 투자사업’을 성공적으로 재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조감도. (사진=LH)

쿠웨이트 정부는 수도 쿠웨이트시티로부터 서쪽으로 30㎞ 거리에 6442만제곱미터(㎡) 규모 부지에 ‘압둘라 신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약 23조 6000억원이며, 총 4만 3000세대 규모의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LH는 지난 2023년 압둘라 신도시 조성사업 건설사업관리(PM) 용역을 수주한 데 이어 신도시 내 면적 49만㎡, 550세대 규모 시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시범단지 투자사업은 지난 2016년 LH-쿠웨이트 주거복지청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코로나19 확산, 현지 법·제도 기반 부족 등을 이유로 답보하다 작년 11월 재개됐다.

LH는 쿠웨이트 주거복지청(PAHW)과 제약 사항이던 현지 법 규제 사항을 개선해왔으며, 지난달 쿠웨이트 주택단지 개발법을 개정해 △이슬람 금융 의무 사용 조항 삭제 △최소 부지면적 완화 △주택담보대출 확대 등을 반영했다.

LH는 연말까지 시범주택단지 투자사업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2026년 쿠웨이트 정부와 합작법인(SPV)을 설립, 오는 2027년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연내 국내 건설, 금융 등 동반 진출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LH가 수주한 압둘라 신도시 PM 용역을 교두보로 삼아 이를 활용한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의 쿠웨이트 건설시장 진출도 활성화한다. 지난 22일 LH와 신도시 PM 용역을 공동 수행 중인 한미글로벌은 약 310억원 규모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발주 공사관리 용역 3건을 수주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쾌적한 생활환경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스마트 홈 솔루션‘을 강구하고 이수화학과 쿠웨이트 기후조건 등에 적합한 ’수직 농장형 스마트팜‘ 등을 추진하는 등 국내 기업의 진출 분야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강오순 LH 지역균형본부장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투자사업 재개와 더불어 관련 법 개정 등을 끌어낸 만큼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LH의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한 K-주거문화를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