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소와 아동’, 70년 만에 경매…35억2000만원에 낙찰

이중섭 1954년 작 '소와 아동'. 사진 케이옥션 제공.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의 대표작 ‘소와 아동’(1954)이 70년 만에 경매에 나와 35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케이옥션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사옥에서 열린 9월 경매에서 ‘소와 아동’이 25억원에서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3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지난 6월 별세한 정기용 전 원화랑 대표가 70년간 소장해온 것으로, 1955년 미도파 화랑 개인전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단 한 번도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작품이다.

이중섭의 ‘소’ 연작은 거친 붓질과 강렬한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 10점 남짓만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기관이 소장 중이어서 경매 시장에서의 등장은 극히 드물다.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이중섭 작품 최고가는 2018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47억원에 낙찰된 ‘소’다. 이번 낙찰가는 그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작가의 대표작이 오랜만에 시장에 나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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