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대만 강타' 초강력 태풍 제18호 라가사…14명 사망·124명 실종

한국일보
원문보기

'대만 강타' 초강력 태풍 제18호 라가사…14명 사망·124명 실종

속보
"쿠팡 김범석, 국회 연석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
홍콩·중국 광둥성·필리핀도 피해 심각

24일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해변에 접근하면서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선전=AP 뉴시스

24일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해변에 접근하면서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선전=AP 뉴시스


대만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제18호 라가사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124명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대만 소방청은 동부 화롄현에서 라가사로 호수 제방이 무너지면서 14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실종자 124명은 여전히 수색 중이며,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221건의 재산 피해가 접수됐고, 52개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 약 1만4,000여 가구가 일시 정전됐으며, 4,378가구는 수돗물 공급이 끊긴 상황이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화롄 완룽진에 22일 이후 약 700~800㎜의 비가 내렸다. 호수 수량은 9,100만 톤(㎥)으로 추정되며, 홍수 당시 약 6,000만 톤의 물이 방류된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남부로 이동하면서 홍콩도 피해 지역이 됐다. 홍콩 천문대는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최고 수준 단계인 '태풍 경보 10호'를 발령했다. 라가사의 중심부 풍속은 한때 최대 시속 220㎞에 달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태풍의 여파로 항공편 700편 이상이 취소됐으며,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22일부터 휴교 중이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시를 포함한 중국 남부 광둥성도 약 190만 명이 대피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태풍이 저녁 무렵 양장시와 잔장시 사이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고했다. 현재 약 12개 도시에서 학교, 공장,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AP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산사태에 깔린 노인을 포함해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필리핀 북부 주요 지역인 루손에서는 약 70만 명이 이번 폭우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2만5,000명이 정부 긴급 대피소로 피신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