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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서밋 10주년] ④ ‘5G 시대’ 표준 제시…모바일 새 장을 열다

디지털데일리 마우이(미국)=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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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서밋 10주년] ④ ‘5G 시대’ 표준 제시…모바일 새 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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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W] 5G 조기 상용화 초석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2016년 뉴욕에서 첫 무대를 열었으며,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는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무대에 올라 ‘5G 대전환’의 서막을 알렸고, 코로나19 시기에는 가상 무대로 전환해도 멈추지 않고 XR·PC·오토모티브까지 확장된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칩에서 경험으로’라는 방향성을 선언하며 AI, XR, 클라우드, 자동차를 아우르는 생태계 오케스트레이터로 진화했습니다. 그 사이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바꿨고, 퀄컴은 매년 서밋을 통해 기술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그간의 변화를 조망하며, 나아갈 방향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5G는 단지 통신 속도의 변화가 아니라, AI, 엣지 컴퓨팅, 클라우드 경험까지 연결하는 전체 플랫폼 혁신이다. 스냅드래곤 855는 엣지 단에서 처리할 수 있는 AI 성능을 대폭 높였고, 이를 통해 대규모 IoT, XR(확장현실), 모바일 클라우드 게이밍 등 새로운 세대의 사용 경험을 가능케 했다.”

2018년말 퀄컴이 주도한 5G 조기 상용화 전략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스냅드래곤 855의 공개와 함께 이뤄진 다수의 글로벌 통신사 및 제조사와의 협력은, 2019년 상반기 이뤄질 5G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을 현실로 끌어왔다.

2018년 미국 마우이 와일레아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18’은 퀄컴이 5G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자리였다.

퀄컴은 이를 위한 첨병으로 ‘스냅드래곤 855’를 공개했다. 7나노 공정 기반으로 TSMC가 생산하는 이 칩셋은 세계 최초로 초고주파(mmWave)와 Sub-6GHz를 아우르는 5G NR 연결성을 지원하는 모델이었다. 동시에 와이파이 6, 60GHz 와이기그(WiGig), 업계 최초의 2Gbps LTE, 초고속 AI 처리 성능을 갖춘 헥사곤 690까지 통합하며 퀄컴의 기술적 정점으로 평가됐다.

이 자리에서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모바일 부문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단순히 빠른 칩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스냅드래곤 855는 5G, AI, 카메라, XR, 게임 등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퀄컴은 2016년부터 5G 기술을 염두에 둔 칩 개발에 착수했으며, 스냅드래곤 855와 함께 제공되는 X50 모뎀이 그 결과였다.

퀄컴은 칩셋 설계에 그치지 않고 5G 상용화를 위한 네트워크 레퍼런스 플랫폼도 병행 제공했다. 2018년말, 노키아와 함께 핀란드 오울루에서 진행한 초고주파(mmWave) 및 Sub-6GHz 기반 5G NR OTA 상호운용성 시험이 대표적이다. 이 시연은 3GPP 릴리즈-15 NSA 규격 기반으로, 실제 스마트폰 폼팩터를 통한 테스트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미국의 버라이즌, AT&T는 물론, 유럽의 BT, 호주의 텔스트라 등과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5G 시범망 구축과 단말 테스트를 진행했다. 원플러스는 퀄컴과 함께 세계 최초로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5G 스마트폰을 개발했으며, 유럽과 인도에서 출시를 예고했다. 당시 BT의 포티스 카로니스 수석 고문은 "BT는 퀄컴, 원플러스와 함께 유럽 최초의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 5G 모바일AP 앞세워 지배력 강화

스냅드래곤 855의 내부 구조는 성능과 효율성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신규 크라이오(Kryo) 485 C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프라임 코어 개념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싱글스레드 성능을 강화했다. 아드레노 640 GPU는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며 20% 이상의 향상을 이뤘다. 여기에 헥사곤 690 DSP는 텐서 엑셀러레이터를 포함해 AI 연산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5G 모뎀과 AP를 완전 통합한 칩은 추후 등장할 것이며, 지금은 독립된 구조로 빠른 시장 진입을 선택한 것"이라며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X50 모뎀과 855는 개별 구성으로, 초기 시장의 불확실성과 제품 출시 주기 간극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퀄컴의 5G 조기 상용화 전략은 단순한 기술 공개를 넘어, 생태계 주도권 확보라는 목표 아래 치밀하게 실행됐다. 칩셋 개발, 모뎀 공급, 레퍼런스 플랫폼 제공, 통신사 및 제조사와의 파트너십, 글로벌 OTA 테스트 등 다각적 전략은, 결과적으로 2019년 5G 상용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는 퀄컴이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동시에, 상용화를 위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공해온 결과이자, 글로벌 5G 생태계 형성에 있어 핵심 축임을 입증하는 사례였다.


◆‘온 디바이스 AI’ 핵심 키워드 등장

스냅드래곤 855의 발표에서 AI는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차세대 모바일 경험을 구현하는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4세대 AI 엔진이 탑재된 스냅드래곤 855 모바일 플랫폼이 모바일 단말에서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AI가 보편화됐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선언적 수준이었기에 더 관심이 집중됐다.

게리 브로트먼(Gary Brotman) 퀄컴 전무는 무대에 올라 "모바일 AI는 이제 단순한 음성 인식이나 사진 분류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 전반에 걸쳐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55에 탑재된 헥사곤(Hexagon) 690 프로세서에 새로운 텐서(Tensor) 엑셀러레이터를 도입함으로써, AI 연산 전용 하드웨어를 처음으로 칩에 내장했다. 이는 CPU, GPU, DSP 각각이 AI 연산의 일부를 분산처리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AI에 최적화된 연산 구조를 갖춘 칩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AI 가속 능력은 사진 촬영, 영상 인식, 실시간 번역,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현실적인 성능 향상을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스냅드래곤 855는 얼굴 인식 기반의 잠금 해제나 AR 필터 처리 과정에서 AI 엔진을 활용해 전력 소모는 줄이면서도 반응속도는 향상시킬 수 있다. 헥사곤 690은 벡터 확장 성능 및 스케일 처리 능력도 강화돼, 복잡한 AI 모델도 단말 내에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 데이터가 단말기 안에서 처리되는 방식으로, 보안성과 응답속도 면에서 큰 이점을 제공한다.

퀄컴은 AI 프레임워크 지원 확대도 병행했다. 텐서플로우 라이트(TensorFlow Lite), 페이스북의 Caffe2, 마이크로소프트의 ONNX(Open Neural Network Exchange) 등 다양한 AI 프레임워크를 스냅드래곤 855에서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개발자들의 접근성과 생태계 확장성을 고려했다.

요컨대, 스냅드래곤 855의 AI 엔진은 단순히 연산능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다 개인화된, 상황인지 기반의 지능형 기기로 진화시키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퀄컴은 이를 통해, 향후 5G와 AI가 융합된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PC용 컴퓨트 플랫폼 등장…’스냅드래곤 8cx’ 등장

퀄컴은 2017년 ACPC 시장을 연 이후 본격화한 컴퓨트 플랫폼(CPU)을 첫 공개했다. 7나노미터(nm) 공정으로 설계된 PC용 컴퓨트 플랫폼으로 ‘스냅드래곤 8cx’이라 불렀다. 발표에 나선 알렉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 8cx는 퀄컴 역사상 가장 강력한 플랫폼으로, 전통적인 PC의 패러다임을 뒤흔들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cx는 퀄컴이 ARM 기반으로 처음부터 PC를 위해 독자 설계한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에서 쌓아온 저전력-고효율 구조를 PC 영역에 그대로 확장시켰다. 가장 큰 변화는 7nm 공정 기반으로 설계된 크라이오(Kryo) 495 CPU와 아드레노(Adreno) 680 GPU다. 퀄컴은 이 플랫폼이 기존 8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대비 동등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소비 전력은 훨씬 낮아 수일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지속시간을 구현할 수 있다는게 퀄컴의 설명이었다.

무선 연결성 역시 퀄컴의 강점이 발휘된 부분이다. 8cx에는 기가비트급 LTE 속도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24 모뎀이 기본 탑재되며, 퀄컴은 향후 5G 대응까지 고려한 설계라고 강조했다. 또, 와이파이6, 블루투스 5.0, USB 3.1 Gen2, PCIe 3.0, NVMe SSD 등 최신 유무선 인터페이스도 모두 지원해 PC 생태계에서 요구되는 고급 기능들을 갖췄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윈도우10 엔터프라이즈까지 정식 지원했다. 특히 기업 IT 관리자들을 위한 보안성과 관리 편의성이 강화됐으며, 윈도우 생태계와의 호환성도 대폭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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