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 마치고 佛대사관 향하던 중
트럼프 차량 행렬에 도로통제… 30분 도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후 미국 뉴욕 거리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위한 교통 통제 탓이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브뤼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발이 묶였다.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지나갈 교차로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경찰 통제선에 가로막힌 것이다.
경찰관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현재 모든 길이 다 막혀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의) 차량이 보이지 않으면 건너가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허사였다.
트럼프 차량 행렬에 도로통제… 30분 도보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길이 막혀 건너지 못하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때문에 모든 길이 막혔다고 말하고 있다. 맥락상 수신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추정된다. 브뤼(Brut) 유튜브 캡처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후 미국 뉴욕 거리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위한 교통 통제 탓이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브뤼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발이 묶였다.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지나갈 교차로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경찰 통제선에 가로막힌 것이다.
경찰관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현재 모든 길이 다 막혀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의) 차량이 보이지 않으면 건너가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허사였다.
22일 미국 뉴욕 거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앞줄 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브뤼(Brut) 유튜브 캡처 |
그러자 그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어로 수화기에 "잘 지내느냐. 있잖아, 지금 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당신 때문에 모든 길이 막혔다"고 토로했다. 맥락상 수신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추정됐다.
얼마 후 경찰의 통제는 해제됐다. 하지만 차량이 아닌 도보 이용만 허용됐고, 마크롱 대통령 일행은 약 30분간 뉴욕 거리를 직접 걸어 프랑스대사관에 도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동 중 자신을 알아본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도보 이동 중에도 전화 통화를 이어갔는데, 브뤼는 "마크롱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두고 한마디 하고 진행 중인 국제 현안들도 점검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