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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힘과 마찰'이 던지는 질문…'서울국제공연예술제' 10월 개막

이데일리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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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힘과 마찰'이 던지는 질문…'서울국제공연예술제' 10월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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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국회 연석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
연극·무용·다원예술 등 22편 선보여
"충돌과 균열 속에 예술 변화 바라보려"
10월 16~11월 9일 대학로예술극장 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서울에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 펼쳐진다. 성곽 산책로와 이화동 벽화마을 등이 맞닿은 낙산공원에서 예술가와 관객은 한 방향을 바라보며 라이브 연주와 녹음 음향이 뒤섞인 ‘서울의 소리’를 경험한다. 오는 10월 22~24일 낙산공원 전망대에서 선보이는 ‘위트니스 스탠드: 소리의 기념비’ 공연에서다. 김조호 공동연출은 “아티스트와 관객이 낙상공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도시와 삶, 장소를 함께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올해 25회를 맞은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SPAF)’가 ‘2025 대한민국은 공연중’ 캠페인과 함께 오는 10월 16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얽힘과 마찰’을 주제로 연극·무용·다원예술 등 작품 22편과 포럼, 워크숍, 창작랩을 마련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석규 예술감독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담론과 예술 형식의 변화를 매끄럽지 않은 충돌과 균열 속에서 바라보고, 그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3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제25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정승재(왼쪽부터) 공연사업과장, 아트코리아랩 이수령 본부장, 안상욱 참여 예술가, 김조호 참여 예술가, 최석규 SPAF 예술감독(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23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제25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정승재(왼쪽부터) 공연사업과장, 아트코리아랩 이수령 본부장, 안상욱 참여 예술가, 김조호 참여 예술가, 최석규 SPAF 예술감독(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협력 프로젝트로 탄생한 ‘12 사운드’(10월 18~19일 디스 이즈 낫 어 처치)는 음악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소리의 확장’을 탐구한 작품이다. 아트코리아랩과 협력해 3년에 걸친 리서치와 쇼케이스를 거쳐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12명의 음악가로부터 전달받은 12개의 소리를 혼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콘셉트의 공연이다. 안상욱 연출은 “세상에 음악과 소리가 너무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동시대에 어떤 음악이 존재하는지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깊이 있게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상욱 연출의 ‘12 사운드’(사진=SPAF).

안상욱 연출의 ‘12 사운드’(사진=SPAF).


유럽이 주목하는 연출가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디 임플로이(The Employees)’는 북유럽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일하는 우주선을 배경으로 정체성과 노동의 의미를 탐구한다. 다비드 쥬셀송의 ‘네안데르탈(Neandertal)’은 DNA 연구에서 출발해 인류의 기원과 ‘순수성’의 개념을 되묻는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와 협력하는 ‘에세즈 메세즈: 당나귀들의 반란’은 8시간 동안 이어지는 집단 참여형 게임 퍼포먼스다. 관객이 직접 이야기를 전개하며 ‘인간-비인간 관계’를 고민하도록 이끈다.

소리를 공연예술의 새로운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도 준비했다. 뉴뮤직 아이콘 마가릿 렝 탄은 ‘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에서 자신의 예술 여정을 풀어낸다. 일본 아수나의 ‘100개의 키보드’는 100대의 토이 키보드가 빚어내는 울림을 통해 소리를 하나의 공간적 경험으로 펼쳐낸다. 중국계 호주 예술가 윌리엄 양은 ‘마일스톤: 삶의 이정표’에서 사진과 음악,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이민자이자 퀴어 예술가의 삶을 성찰한다.

아시아·태평양 예술가들의 시선도 엿볼 수 있다. SPAF 협력예술가 구자하는 ‘하리보 김치(Haribo Kimchi)’에서 음식과 로봇 퍼포머를 통해 이민자의 정체성과 문화적 동화를 탐구한다. 태국 연출가 위차야 아르타맛은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에서 태국의 금기시된 군대·종교·군주제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하리보 김치’의 공연 보습(사진=SPAF).

‘하리보 김치’의 공연 보습(사진=SPA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