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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도 여행 가고픈 가을, 숨은 여행지 찾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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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도 여행 가고픈 가을, 숨은 여행지 찾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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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편집자주

일상이 된 여행. 이한호 한국일보 여행 담당 기자가 일상에 영감을 주는 요즘 여행을 소개합니다.


인천 교동도 대룡시장 골목 상점 '교동상회'. 이환직 기자

인천 교동도 대룡시장 골목 상점 '교동상회'. 이환직 기자


여행 가기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일까? 계절마다 매력이 있지만 딱 한 계절을 꼽는다면 가을이다. 선선한 바람과 푸른 하늘에 알록달록한 단풍은 ‘집순이’도 여행길에 오르게 한다. 가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정부는 전국의 숨은 관광지 19곳을 추천한다. 인천 강화도 서북에 위치한 작은 섬 교동도. 민간통제선 북쪽에 위치해 해병대 검문소에서 출입 신고서를 작성해야 갈 수 있다. 섬에는 황해도 실향민들이 고향의 시장을 본떠 만든 대룡시장이 있다.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부모 세대를 대신해 자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한 육지의 재래시장과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에는 지난 5월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물 위에 떠 있는 빙하를 형상화해 지은 건물이다. 미술관, 마당, 카페, 세미나실, 회의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이다. 건설업과 재생에너지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이경남·심형금 부부가 설립해 사회에 환원했다. 신진 작가 지원 등 지역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된다.

충남 당진시 면첩읍성에는 예로부터 중국으로 통하는 바닷길이 있었다. 성은 조선 세종 때인 1439년에 세워져 조선 후기까지 면천읍의 군사·행정·경제 중심지로 이용됐다. 지방 읍성이지만 조선시대 성리학 양식에 따라 동서남북 사대문을 모두 갖췄다. 읍성 내부 성안마을은 옛 우체국과 폐교를 리모델링한 미술관과 연못이 아름다운 영랑효공원 덕에 감성 여행지로 떠올랐다.

전북 고창군 운곡습지에는 버드나무와 은사시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수목이 밀림을 이루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북 고창군 운곡습지에는 버드나무와 은사시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수목이 밀림을 이루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북 고창군은 지난달부터 고창읍성 서문변에서 전통예술체험마을 운영을 시작했다. 전북 무형유산 ‘자수장’, 유네스코 무형유산 ‘판소리’, 도예와 천연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황토재, 풍요재, 보리재 등 건물 이름도 정겹다. 다양한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인근 운곡 람사르 습지를 방문해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경남 유일의 동물원이 있는 진주시 진양호공원도 숨은 관광지다. 호랑이, 사자, 곰, 독수리 등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호수와 주위 지리산, 와룡산, 금오산 전망이 아름답다.


정부가 추천하는 전국 ‘숨은 관광지’ 19곳과 한국관광 100선 중 신규 지정 장소와 인구 감소 지역 등 총 11곳에 방문하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관광지에서 ‘잔망 루피’ 캐릭터를 찾아 휴대폰 근거리무선통신(NFC) 인증을 받으면 된다.

가을 여행을 돕기 위해 한국철도공사는 11월 9~16일 이용 가능한 5대 관광열차 탑승권과 내일로패스를 할인 판매한다. 숙박세일페스타를 통해 전국 비수도권 숙박 예약 시 최대 3만 원, 호우 피해지역 등 특별재난지역 숙박 예약 시 최대 5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하루 여행 경비 1인당 3만9,000원으로 갈 수 있는 ‘로컬로 가을여행’ 참가자도 모집한다. 26일 출발하는 1차분은 이미 마감됐으며, 다음 달 진행하는 2, 3차는 내달 1일부터 13일까지 예약 접수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100%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본인 및 동반인 포함 최대 4인까지 1인 1회만 응모할 수 있다.


‘여행가는 가을’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내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민관 합동 10개 기관이 함께한다.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포스터.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포스터.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