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술 전문가 송익호 교수 中 정착
국내서도 70세까지 연구 가능하지만
연 3억원 이상 과제 수주 조건에 부담
정년 지난 석학들 줄줄이 중국행 선택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최연소 임용 기록을 세웠던 국내 통신 분야 석학이 미국 제재명단에 오른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년을 마친 석학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어 두뇌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통신 및 신호처리 분야 석학인 송익호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2월 정년 퇴임 후 최근 중국 청두 전자과학기술대(UESTC) 기초 및 첨단과학연구소 교수로 부임했다.
이 대학은 전자전 무기 설계 소프트웨어와 전장 에뮬레이터 등 군사적 응용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2012년 미국 상무부의 수출규제 명단에 올랐다. 송 교수는 이 대학에서 신호탐지와 통신이론,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서도 70세까지 연구 가능하지만
연 3억원 이상 과제 수주 조건에 부담
정년 지난 석학들 줄줄이 중국행 선택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정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최연소 임용 기록을 세웠던 국내 통신 분야 석학이 미국 제재명단에 오른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년을 마친 석학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어 두뇌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통신 및 신호처리 분야 석학인 송익호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2월 정년 퇴임 후 최근 중국 청두 전자과학기술대(UESTC) 기초 및 첨단과학연구소 교수로 부임했다.
이 대학은 전자전 무기 설계 소프트웨어와 전장 에뮬레이터 등 군사적 응용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2012년 미국 상무부의 수출규제 명단에 올랐다. 송 교수는 이 대학에서 신호탐지와 통신이론,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교수는 1982년 서울대 전자공학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8년 28세로 당시 최연소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돼 37년간 카이스트에서 연구를 해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했고,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을 지내며 국제 특허 5개와 국내 특허 26개를 보유했다.
송 교수의 중국행은 정년 후 연구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카이스트에는 정년 후에도 강의나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연간 연구과제를 3억 원 이상 수주해야 하는 조건이 걸려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이기명 전 고등과학원 부원장, 이영희 성균관대 HCR 석좌교수, 홍순형 카이스트 명예교수, 김수봉 전 서울대 교수 등 정년이 지난 석학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기한림원의 지난 5월 조사에 따르면 정회원 200명 중 61.5%가 5년 이내 해외 연구기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고, 이들 중 82.9%는 중국에서 제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이 더욱 많은 영입 제안을 받았고, 상당수가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주된 이유로는 국내엔 석학을 활용하는 제도가 없다는 점이 꼽혔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