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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신앙의 조화…'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개인전

이데일리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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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신앙의 조화…'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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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 대표작 등 60여 점 공개
9월 27~12월 21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하반기 특별기획으로 김인중 신부의 개인전 ‘Light for Life’를 오는 9월 27일부터 12월 21일까지 특별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김인중 신부는 스테인드글라스 거장이자 회화·세라믹·유리공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평면 회화작품과 세라믹, 유리공예를 활용한 신작을 포함해 약 60여 점이 공개된다. 프랑스 아틀리에 르와르에서 제작된 스테인드글라스 대표작 14점을 비롯해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하늘’과 ‘땅’을 주제로 한 작품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전시를 통해 “예술이 종교와 정치, 이념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그의 소신과 함께 작품이 전하는 밝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조명한다.


1940년생인 김 신부는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했다. 1969년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던 중 도미니코회에 입회해 사제의 길을 걸었다. 그는 평생 기도와 묵상 속에서 그림을 그렸다. 또한 “예술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을 믿으며 신앙과 예술을 결합해왔다.

그의 작품은 프로방스의 빛과 브르타뉴의 색조를 바탕으로, 동양의 여백과 서양의 색채가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 화면으로 평가받는다. 납으로 구획을 나누는 전통적 방식을 넘어 대형 플로트 유리에 붓질을 더하는 현대적 기법을 활용했다.

김 신부는 1989년 앙굴렘 세례자요한성당, 1998년 에브리 성당을 비롯해 유럽 전역의 성당에 100여 점 이상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2010년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수훈했고, 2016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