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원산 갈 크루즈 선박도 확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북한의 원산갈마지구와 금강산지구의 연계관광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 회장을 만나 "(북한이) 원산갈마해안지구를 제대로 가동할 수 있게 금강산관광지구와 연계 관광이 실현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 회장도 "(남북교류) 경험이 많으시니 물꼬를 터 달라"며 "북한에서 과거 원산을 크게 개발하려고 했는데, 우리도 이제 원산과 금강산을 연계해 관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원산까지 갈 크루즈 선박도 확보하고 프로그램까지 생각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영(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면담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북한의 원산갈마지구와 금강산지구의 연계관광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 회장을 만나 "(북한이) 원산갈마해안지구를 제대로 가동할 수 있게 금강산관광지구와 연계 관광이 실현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 회장도 "(남북교류) 경험이 많으시니 물꼬를 터 달라"며 "북한에서 과거 원산을 크게 개발하려고 했는데, 우리도 이제 원산과 금강산을 연계해 관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원산까지 갈 크루즈 선박도 확보하고 프로그램까지 생각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원산이 유명해진 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없느냐'는 현 회장의 질문엔 "한 달밖에 안 남은 상황이기도 하고 북한 지도자는 다자보다 양자 무대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이날 면담이 20년 만의 만남이라고 회고했다. 현대가 주관했던 금강산 관광사업은 17년 전인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이튿날 중단됐다. 현 회장은 관광이 중단된 후에도 금강산지구에서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행사를 하곤 했지만, 2018년 북한과 공동으로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를 한 것이 마지막 방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이 "내년 8월 추모행사는 금강산에서 다시 열리면 좋겠다"고 하자 현 회장은 "그렇게 되도록 힘써 주시라"고 부탁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