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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태국에 감금됐어요” 210억 태국 사기조직 총책은 중국인이었다 [세상&]

헤럴드경제 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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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태국에 감금됐어요” 210억 태국 사기조직 총책은 중국인이었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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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한국 겨냥해 약 210억원 편취
로맨스스캠·코인 사기 등 세부팀 운영
화장실 시간까지 통제하는 조직성 갖춰
태국 경찰이 지난 6월 21일 태국 파타야 현지에서 사기 조직을 검거하는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태국 경찰이 지난 6월 21일 태국 파타야 현지에서 사기 조직을 검거하는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태국에서 국내를 겨냥해 각종 사기 범죄를 벌인 중국인 총책의 사기조직이 검거됐다. 이들은 로맨스스캠, 코인사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 총 210억원을 편취했다. 또 체계를 갖춘 조직으로 활동하며 폭력으로 조직원을 관리하기도 했다.

임정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2계장은 22일 “태국 파타야에서 활동하던 사기조직 25명을 검거했다”며 “태국에서 검거된 사기조직 총책 중국인 A(31)씨 등 9명에 대해서는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통신피해사기환급법 ▷범죄단체가입·활동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임정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2계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된 태국 사기 조직 일당 검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임정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2계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된 태국 사기 조직 일당 검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태국에 구금된 A씨는 현지에서 사기 범죄단체를 조직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을 대상으로 사기를 벌여왔다. A씨는 태국에서 총책으로 활동 하기 전 캄보디아에서는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A씨를 총책으로 해 중국인 본부장 2명 등 조직 간부 3명 모두 중국 국적으로 알려졌다.

A씨는 태국에 자리 잡은 후 ‘고객 상대 고수익 알바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내 한국과 태국 등에서 한국인 조직원을 모집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국내 범죄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로 구성된 조직은 ▷로맨스스캠 ▷코인사기 ▷노쇼사기 ▷기관사칭사기 등 하부 조직으로 다시 나뉘었다.

사기 조직은 ▷로맨스스캠 676건 통한 131억원 ▷비상장 주식 사기 156건 통한 55억원 ▷로또 보상 명목 코인 사기 34건 통한 21억원 ▷노쇼사기는 9건 통한 1억원 ▷검찰 등 기관사칭 사기 2건 통한 3억원의 범죄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총 878명의 국내 피해자를 대상으로 210억원을 편취했다.


지난 6월 태국 현지에서 검거된 사기 범죄 조직 일당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지난 6월 태국 현지에서 검거된 사기 범죄 조직 일당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 6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태국 경찰은 한국 대사관에 접수된 ‘아들이 감금됐다’는 부친의 신고를 전달 받아 검거에 나섰다. 태국 경찰은 태국 파타야 내 리조트에서 사기조직 20명을 검거했다. 이후 국내 경찰은 본격적인 국제 공조를 가동해 국내 수사가 본격화했다.

이번 검거 과정에서 특히 국제 공조가 빛을 냈다. 경찰은 경찰청 및 태국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3차례 태국 현지에 가 증거물을 확보했다. 확보한 증거를 분석해 국내 피해 내역을 확인했다. 팀장 및 본부장, 총책 A 등 총 7명을 특정했다. 수사 과정에서 태국 현지 사무실을 확인해 태국 경찰과 공조를 통해 피의자 8명과 도주 중이던 총책 A를 검거했다.

수사팀이 경찰청 및 현지에 파견된 경찰주재관 등을 통해 태국 경찰과 실시간으로 협력해 신속한 검거 및 송환이 가능했다. 한국과 태국 경찰의 성공적인 국제 공조사례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탓차이 피타날라붓 태국 경찰청 스캠 테스크포스(TF) 단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된 태국 사기 조직 일당 검거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탓차이 피타날라붓 태국 경찰청 스캠 테스크포스(TF) 단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된 태국 사기 조직 일당 검거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검거브리핑에 참석한 탓차이 피타날라붓 태국 경찰청 스캠 테스크포스(TF) 단장은 “한국과 태국 양국 간 협조가 중요한 상황이다”라며 “태국에서 이민법 위반 등으로 처리하기 보다 한국 피해자와 피해액이 컸기에 한국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공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탓차피 단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워룸(war room) 조직을 만들어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며 “워룸을 통해서 콜센터 조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검거된 일당은 체계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책 A의 예명 ‘룽거(용과 형님을 합친 중국어)’를 따 룽거컴퍼티라는 조직을 구성해 활동했다. 조직은 총책 A와 3명의 본부장과 각 팀장 및 하부 조직원으로 구성횄다.


서울경찰청이 입수한 사기 조직 일당의 단체 활동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이 입수한 사기 조직 일당의 단체 활동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또 강압적으로 조직원을 관리해왔다. 주간에는 팀장, 야간에는 숙소장이 범행과 생활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여권을 수거하고 외출·외박을 통제했다. 또 출·퇴근 시간과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며 조직원을 엄격한 규율 아래 뒀다. 심지어 조직원들의 화장실 사용 시간까지 통제됐다.

사기 일당의 조직성을 입증한 수사팀은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범죄단체가입·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경찰은 현지 사기 조직은 사실상 와해시켰다.

경찰은 향후 다중피해 사기 범행에 대해 엄정하고 강력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정환 계장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해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총책 A와 연계된 조직과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계장은 “온라인상에서 모든 것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노쇼 사기 및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에 대해서는 경찰청 홍보 사항을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