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기조연설·안보리 토의 주재…글로벌 외교 복귀 선언
핑크 블랙록 회장·월가 투자자와 연쇄 회동…투자 유치 나서
순방 효과, 지지율 반등 시험대…성과 따라 국정 동력 확보 관건
핑크 블랙록 회장·월가 투자자와 연쇄 회동…투자 유치 나서
순방 효과, 지지율 반등 시험대…성과 따라 국정 동력 확보 관건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3박 5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 지 석 달 만에 나서는 다자외교 무대다. 한국이 국제 외교 무대에 돌아왔다는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전 세계 경제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 ‘코리아 세일즈’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3박 5일 다자외교 일정 돌입
이 대통령은 22일 오전 11시께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순방길에 올랐다. 이날 출국 행사에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관 공관차석 등이 참석해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순방 첫날인 22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다국적 자산운용사 블랙록 회장과 면담을 갖고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한 미국 의회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저녁에는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한인 동포들과 만난다.
3박 5일 다자외교 일정 돌입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22일 오전 11시께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순방길에 올랐다. 이날 출국 행사에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관 공관차석 등이 참석해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순방 첫날인 22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다국적 자산운용사 블랙록 회장과 면담을 갖고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한 미국 의회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저녁에는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한인 동포들과 만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제80회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에 190여개 국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기조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4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 평화·안보·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 유치 ‘코리아 세일즈’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우리나라와 미국 월가 경제 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를 진행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주요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3박 5일 간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순방 기간 별도의 한·미 정상회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졌고 다음 달 에이펙을 계기로도 회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은 유엔 측이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공식 의전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빈방문, 실무방문과 성격이 다르다”면서 “국가 차원의 공식적인 의전이나 도착 행사 등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지율 반등 시험대 오를까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자료=리얼미터) |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이 대통령 지지율도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최근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50%대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3%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연속 감소한 수치로, 부정평가는 2.5%p(포인트) 상승한 43.6%를 보였다.
리얼미터 측은 “이번 주에는 코스피 3400선 돌파, 청년 일자리 4만 개 창출, 국민성장펀드 출범 등 긍정적인 경제·민생 정책 소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장 사퇴 공감 발언, 삼권분리 침해 논란,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등 정치적 이슈가 민생 정책 효과를 상쇄하며 지지율 하락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응답률은 5.3%였다.
앞서 지난 18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지만, 2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조사에서, 부정 평가는 31%로 같은 기간 3% 올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5.5%였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 후에는 ‘순방 효과’로 지지율이 오르는 것이 통상적인 추세다. 실제 이 대통령도 지난 한미·한일 정상회담 후 국내 여론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상 대통령들의 해외 순방의 경우 성과 등이 두드러지면서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순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 등을 국정 동력의 원동력으로 삼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