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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6차례·교섭 122일…HD현중 노사 22일 임협 조인식

중앙일보 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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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6차례·교섭 122일…HD현중 노사 22일 임협 조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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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차례 파업과 24차례 교섭 끝에 합의에 도달한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2일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을 열고 장기화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HD현대중공업 노조

16차례 파업과 24차례 교섭 끝에 합의에 도달한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2일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을 열고 장기화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HD현대중공업 노조


16차례 파업과 24차례 교섭 끝에 합의에 도달한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2일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을 열고 장기화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주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데 이어 이날 조인식을 통해 협상이 공식 효력을 갖게 됐다.



회사 측 제시안 개선, 극적 가결



노조는 전체 조합원 6668명 중 620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59.56% 찬성으로 2차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7월 1차 합의안이 63.7% 반대로 부결되며 파행을 겪었으나, 사측이 제시안을 일부 바꾸면서 극적으로 가결됐다.

올해 교섭은 순탄치 않았다. 노사는 지난 5월 20일 상견례 이후 4개월간 24차례 협상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파업이 16차례 벌어지며 긴장이 고조됐다. 일부 조합원은 크레인 농성에 나섰고, 오토바이 경적 시위까지 이어졌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5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특별 인센티브(약정임금의 100%),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원 등이 담겼다. 다만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 일부 쟁점은 이번 협상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합의



오토바이 경적 시위하는 HD현대중 노조.연합뉴스

오토바이 경적 시위하는 HD현대중 노조.연합뉴스


이번 합의는 동종 조선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기본급 12만3262원에 일시금 520만원, 삼성중공업은 기본급 13만3196원에 일시금 520만원으로 합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격려금과 합병 축하금까지 더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노사는 HD현대미포 합병 과정에서 고용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안정 및 상생협약'을 함께 체결했다. 글로벌 발주 확대와 업황 회복세에 맞춰 인력 안정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조인식에서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재도약의 중요한 시기에 노사가 결단을 내려 준 것에 감사하다"며 "모든 임직원이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오토바이 행진.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 노조 오토바이 행진. 연합뉴스





현대차 노사 임단협 마무리, 산업계 불확실성 완화



HD현대중공업 임금협상 타결은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직후 이뤄져 시기적으로도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 역시 최근 부분 파업 끝에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금 450% 지급 등으로 합의했다. 두 제조업 노사가 연이어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산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산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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