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출신 살몬, 고국 언론과 인터뷰
“북한군, 음식과 의약품 태부족”
“北병사 우크라전 파병, 부모도 몰라”
“北 사이버 공격은 더욱 교묘해져”
“북한군, 음식과 의약품 태부족”
“北병사 우크라전 파병, 부모도 몰라”
“北 사이버 공격은 더욱 교묘해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엘리자베스 살몬(59)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 군인들이 가족으로부터 먹거리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의 열악한 환경에 내몰려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페루 변호사 출신인 살몬 특별보고관은 모국 언론매체인 엘코메르시오와의 인터뷰에서 “내부 상황을 알 수 없도록 한 채 진행되는 군사화와 맞물리면서 북한에서는 식량난과 의료적 위기, 표현과 이동의 자유 침해가 만연해졌다”며 “끔찍하고 강제적인 군 복무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음식과 의약품 태부족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 환경과 관련, “그들(북한군)은 가족들이 보내주는 식량 덕분에 겨우 생존하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파병이라는 특정 사례의 경우 끔찍하게도 매우 젊은 많은 병사의 어머니들은 자녀의 이동 사실을 전혀 알지도 못했다”고 부연했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접촉해 전장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상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한국 정보기관 등과도 소통했으며, 취합된 정보는 보고서로 정리해 10월께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지난 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됐던 전사자를 ‘추모’하는 모습을 북한에서 공개한 것과 관련, “그(김 위원장)는 병사들을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지만 이는 비극”이라며 “그 사람들(전사자)은 그 전장에 가서는 안 될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인권 문제에 대해 “한없이 폐쇄적”인 북한을 상대로 2022년부터 3년간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업무에 임했다는 그는 최근 임기 연장으로 2028년까지 3년 더 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탈북민, 위성 데이터, 한국을 포함한 관련 당사국 정부” 등 다양한 정보 채널을 통해 북한 내 인권 이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그곳에 들어가 직접 현장을 살피지 못한다는 이유로 북한 주민의 상황을 무시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환기하는 게 제 주된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 범죄를 위해 수많은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한국이나 일본 등 국가에서는 관련 사건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범죄 활동이 훨씬 더 교묘해지고 더 강도 높게 국경을 넘나드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우려했다.
엘코메르시오는 11∼13일 페루 가톨릭대학 민주주의·인권연구소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를 계기로 이번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