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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사면 가능 법안 추진에 전국적 항의 시위

뉴시스 구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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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사면 가능 법안 추진에 전국적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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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정치인 책임 물을 권리와 의무”…“모범적 브라질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
AP “우파 비해 동원력 약한 예술가들과 좌파 단체들이 주도”
법안 “2022년 10월 30일 이후 정치적 시위 사면 가능” 포함
[브라질리아=AP/뉴시스]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21일 자이르 볼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사면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5.09.22.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질리아=AP/뉴시스]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21일 자이르 볼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사면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5.09.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브라질에서 쿠데타 모의 등 혐으로 27년형이 선고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70)을 사면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되자 21일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국민들은 전국 모든 26개주와 연방관구에서 쿠데타 시도 등 5개 혐의로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볼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에 대한 사면 가능성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는 보우소나루가 소속된 다수당 야당이 16일 하원에서 의원 체포 및 형사 소송 제기를 어렵게 하는 법안을 올린 뒤 나왔다.

이 법안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등 2023년 1월 대선 패배 후 봉기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수백 명의 지지자들에게 사면을 부여할 수 있다.

17일 진행된 절차 투표에서 의원들은 찬성 311대 반대 163로 사면 법안을 위원회 토론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회의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논의 중인 사면 법안은 2022년 10월 30일부터 정치 시위에 연루된 사람들을 사면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에 따르ㄴ면 2023년 1월 8일 볼소나루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브라질리아의 정부 건물을 공격한 사건도 사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혐의로 인정된 쿠데타 음모에는 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독살하고 대법원 판사를 살해하려는 계획도 포함됐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후 이를 뒤집으려는 시도한 혐의 등으로 11일 27년 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브라질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다.

21일 브라질의 반 보우소나루 대통령 시위는 유명한 예술가 중 일부가 조직하고 널리 알리는데 참여했다.

196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 검열에 저항했던 음악계의 전설 카에타누 벨로주, 치코 부아르케, 지우베르투 지우 등이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인근에서 다시 모여 시위를 벌였다.


벨로주는 20일 브라질 언론 UOL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의원들이 자신과 동료들을 보호하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소식에 격분하고 있다”며 “쿠데타 음모자들에 대한 사면 등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 않는 대다수 국민의 심정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의 슈퍼스타 아니타 역시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영상에서 “국민이 나라의 정치를 형성하는 주체”라며 “국민은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묻을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리아 시위에 참가한 교사 둘세 올리베이라(53)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시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우 와그네르 모우라는 바이아주 살바도르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했다. 그는 트럭 지붕 위에서 군중에게 연설하며 “지금은 전 세계에 귀감이 되는 브라질 민주주의의 특별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21일 시위는 우파에 비해 대규모 군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들과 좌파 단체들이 주도했다고 전했다.

앞서 7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는 수천명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를 옹호하는 집회를 열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를 둘러싼 내부 갈등의 골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 나온 뒤인 16일 발표된 다타폴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는 보우소나루의 수감을 지지했지만 43%는 반대했다. 여론조사는 전국 2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차범위는 2%p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6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보우소나루는 2023년 1월 8일 그의 지지자들이 정부 건물을 습격하는 등 쿠데타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8월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자택에 가택 연금된 뒤 재판을 받았다.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마녀 사냥’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30일 브라질에 대해 ‘상호 관세’ 50%를 부과했다.

룰라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브라질에서 미국의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시위가 벌어졌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응수하는 등 룰라와 트럼프의 ‘보우소나루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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