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며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3박5일의 일정 동안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 등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 가장 주목할 일정은 23일(현지시각)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열리는 기조연설이다. 이 대통령은 190여개 정상 중 일곱번째로 기조연설을 한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첫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외교 기조를 세계에 알렸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조연설에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로운 수단으로 정권을 교체한 ‘촛불혁명’의 정신을 강조하며 이듬해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전세계 평화를 밝히는 촛불’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뉴욕 방문을 계기로 아직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국가의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할 방침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체코, 폴란드 등의 정상들과 약속이 잡혀 있다. 지난달 정상회담을 한 미국, 일본과는 이번에 따로 회담하지 않는다. 이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한·미·일 3국이 유엔 총회 기간 중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쪽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관련 일정도 적극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오전 뉴욕 맨해튼에서 ‘대한민국 투자서밋’을 연다. 이 자리에서 주요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에게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도착 첫날인 22일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 및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뉴욕이 유엔이라는 다자 무대의 장소임과 동시에 세계 경제의 중심인 곳이기 때문(에 계획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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