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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주 4.5일제’ 총파업 임박…사쪽 “시기상조·고객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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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주 4.5일제’ 총파업 임박…사쪽 “시기상조·고객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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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국회에서 주 4.5일제 도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금융노조 제공

지난 1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국회에서 주 4.5일제 도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금융노조 제공


주요 시중 은행원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4.5일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예고한 총파업(오는 26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 시중·지방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노조 등을 포괄하는 금융노조는 예고대로 오는 26일 총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따르면 지난 3월 2025년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출한 뒤 사용자단체(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여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주 4.5일제 도입과 정년 연장, 임금 5% 인상 등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이달 1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확정했다.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주 4.5일 근무제는 월~목요일까지 영업시간을 현행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으로 30분씩 늦추고 금요일에는 오전 4시간만 근무만 하는 방식이다. 월~목요일에 문 닫는 시간을 늦추면 금요일 오후 휴무 시간을 고객들이 이 시간으로 대체 이용할 수 있다며, 주 4.5일제는 가족의 시간을 지키고, 저출생을 해결하고, 지역·공동체를 되살리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2002년에 금융노조가 앞장서 주 5일제 합의를 처음 이끌어낸 이후 대한민국 모든 사업장이 주 5일제로 전환되기까지 9년이 걸렸다”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본다면 지금 당장 주 4.5일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4.5일제 도입을 노동 공약으로 앞세운 이재명 정부에서도 금융권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진행하는 사용자쪽 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주 4.5일제를 도입하기에는 너무 이른데다 사회적 공감대도 아직 부족하고 고객 불편이 예상된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우선 영업점포 대면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업 특성상 금요일 오후에 은행원들이 조기 퇴근하면 고령층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임금 삭감 없이 근로 시간만 단축될 경우 인건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은행들은 걱정한다. 은행권 한 임원은 “임금 손실 없이 근로 시간을 줄이면 시간당 통상임금이 자동으로 오르고 각종 수당과 평균 임금, 퇴직금 등도 동반 상승해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며 “현실적 대안으로 보상휴가제, 유연근무제 등을 활용하면서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업 특성상 연속성과 신속성이 중요한 금융상품 심사, 결제, 위험 관리 등의 업무에서 근무일 축소로 의사결정 지연과 단절 등이 나타날 거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노조가 “유럽 은행들은 이미 주 4일제를 운영 중”이라고 주장하지만,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일부 금융기관에서 제한적·시범적으로 도입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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