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수리온 국민 조종사’ 체험 비행·임명식
지상군페스티벌 일환…“육군 장병 응원할 것”
수리온 국민 조종사 경쟁률 ‘11.5 대 1’ 달해
지상군페스티벌 일환…“육군 장병 응원할 것”
수리온 국민 조종사 경쟁률 ‘11.5 대 1’ 달해
여군 예비군과 해양경찰 구조대원 등 군인이 아닌 일반인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에 탑승해 비행하는 조종사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육군은 20일 충남 계룡시에서 열린 ‘2025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국민조종사 4명을 대상으로 수리온 조종사 체험 비행과 임명식을 가졌다. [육군 제공] |
[국방부 공동취재단(공주)·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여군 예비군과 해양경찰 구조대원 등 군인이 아닌 일반인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에 탑승해 비행하는 조종사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육군은 20일 충남 계룡시에서 열린 ‘2025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국민조종사 4명을 대상으로 수리온 조종사 체험 비행과 임명식을 가졌다.
국민들이 수리온 조종사 체험 비행을 통해 육군의 강인한 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4명의 국민조종사는 서류심사와 면접, 신체검사 등 선발 절차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
경쟁률은 11.5대 1에 달했다고 한다.
손승목(61) 씨는 1985년 육군 보병장교로 임관해 전·후방 각지에서 15년간 임무 수행 후 현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근무하고 있다.
손 씨는 “수리온 국민조종사 체험을 통해 경험한 육군의 멋진 모습을 주변에 널리 알리고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아(여·40) 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전차수리관으로 6년간 복무 후 중사로 퇴역한 뒤 여군 예비군 전환 제도를 통해 퇴역에서 예비역으로 전환한 여군 예비군이다.
이 씨는 “군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어 퇴역에서 예비역으로의 전환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며 “K-방산의 자랑인 수리온 비행 체험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 상비예비군 임무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진건목(34) 씨는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조부,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부친에 이어 자신까지 3대가 군 복무한 병역명문가 일원으로 지금은 해양경찰 구조대원으로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다.
진 씨는 “해경 항공구조사로 다목적헬기인 흰수리(KUH-1CG)에 탑승하면서 어릴 적 꿈꿨던 헬기 조종사가 항상 생각났다”며 “꿈을 이루게 해준 육군에 감사하고 항상 장병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학군사관으로 임관해 육군 중위로 전역한 김영호(26) 씨는 베트남전 때 항공기 조종사로 참전한 조부의 뒤를 이어 항공운항준사관을 준비 중이다.
김 씨는 “오늘 체험을 계기로 할아버지의 조국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반드시 육군 항공운항준사관이 되어 조국을 수호하는 멋진 군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체험 비행에 앞서 육군항공학교에서 기초 이론교육을 수료하고, 실제 비행과 동일하게 훈련할 수 있는 수리온 시뮬레이터를 통해 이·착륙 훈련, 제자리 비행, 항법 비행 등 실습을 거쳤다.
4명의 국민 조종사들은 이날 수리온 부조종사석에 탑승해 육군항공학교에서 이륙해 약 30분 동안 비행 후 계룡대에 착륙했다.
이후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고현석(중장) 육군참모차장으로부터 육군항공 조종사의 상징인 머플러와 이번에 특별히 제작된 제21회 지상군페스티벌 국민 조종사 항공 패치, 임명장 등을 수여 받았다.
고 육군참모차장은 “수리온 국민 조종사 체험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첨단 강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이번 체험 비행과 임명식이 군 장병들의 헌신을 알리고 육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20일 충남 계룡시 ‘2025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수리온 국민 조종사 임명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수리온 조종사 체험비행을 통해 국민들이 육군의 강인한 힘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 조종사로 임명된 김영호 씨가 수리온 조종 교육을 받고 있다. [육군 제공] |
이와 함께 국민 조종사 체험 행사에 앞서 국방부 출입기자단 일부 취재진에게도 수리온 부조종석에 탑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취재진은 건강검진을 비롯한 탑승가능 여부를 확인받은 뒤 비행교육과 시뮬레이터 탑승 등을 거쳐 수리온에 오를 수 있었다.
취재진이 지난 2일 충남 공주 육군항공학교에서 탑승한 수리온은 탄천IC와 공주대교를 지나 다시 항공학교로 돌아오는 경로로 비행을 펼쳤다.
고도 1200ft에서 시속 120~140㎞로 비행하는 동안 공주 시내는 물론 천안시와 세종시 일부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공주시청과 계룡저수지 상공을 벗어난 수리온이 산악지대에 들어서자 ‘운전’이 아닌 ‘곡예’에 가까운 비행이 시작됐다.
솟구친 산을 향해 속도를 올려 돌진하다 코앞에서 급제동하는가 하면, 산능선을 따라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등 다양한 기동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전시 상황에서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근접 기동비행은 마치 롤로코스터나 바이킹을 탄 듯 절로 숨을 멈추게 했다.
수리온의 이름이 어떻게 해서 맹금류에서 따올 수 있었는지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수리온이 산불 등 재난 지원에 나설 때도 산 능선에 근접해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이 같은 기동을 한다고 한다.
지상군페스티벌 기획팀 소속의 유선미 중령은 “수리온 조종사 체험은 국민대표가 수리온에 탑승해 육군의 강력한 힘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이라며 “행사의 테마가 ‘Pride Army, Trust Army, Victory Army’인 만큼 국민들이 육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무한한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