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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도 못 막아!…'뉴캐슬전 2골→UCL 이주의 팀' 래시포드, 바르셀로나는 완전 이적 고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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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도 못 막아!…'뉴캐슬전 2골→UCL 이주의 팀' 래시포드, 바르셀로나는 완전 이적 고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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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FC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이주의 팀(Team of the Week)'에 선정된 마커스 래시포드가 구단 내부와 바르셀로나 사령탑 한지 플리크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기대 이하로 여겨지며 걱정과 함께 임대 신분으로 스페인 무대에 입성한 그는 단숨에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으며 완전 이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래시포드는 19일(한국시간)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1차전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해 두 차례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후반 13분 쥘 쿤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약 20미터 거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불과 9분 만에 두 골을 몰아넣은 래시포드는 경기장을 지배했고, 바르셀로나는 결국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득점을 통해 무려 4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골을 넣은 래시포드는 당초 교체 자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라민 야말의 부상으로 뜻밖의 선발 기회를 얻은 래시포드는 이 우연한 기회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경기 후 래시포드는 "이 곳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배우고 있다. 내게는 놀라운 경험이고,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라며 "팀이 젊고 경쟁력이 있다.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어릴 적부터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존경했다. 이곳에서 뛰는 건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UEFA 사무국은 이날 래시포드의 활약을 인정했다.


경기 종료 후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래시포드는 지난 19일 UEFA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이주의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마르코스 요렌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등 굵직한 이름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래시포드가 포함됐다.

UEFA는 래시포드를 두고 "왼쪽 공격수로 출전한 래시포드는 속도와 일대일 능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두 번의 뛰어난 장면을 통해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골을 기록하며 승점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능력에 의문을 받았던 그가 큰 경기에서 다시금 빛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의 평가는 더욱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래시포드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 훈련에서 보여준 것들을 경기장에서 실현했다"며 "이번 득점이 그의 자신감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스트라이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이다. 오늘 그는 그 일을 해냈고, 우리는 그가 이런 방식으로 득점한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칭찬을 넘어, 구단 차원에서 래시포드에게 기회를 계속 부여하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내부 분위기 역시 래시포드에게 호의적이다.

영국 유력지 '디 애슬레틱'은 19일,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는 아직 조금 수줍어하지만 하루 종일 웃음을 짓고 있다. 맨유 시절과 달리, 이곳에서는 정말 행복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구단 임원은 "플리크는 래시포드와의 관계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지금 그의 커리어에 가장 필요한 것이 그것이라는 사실을 감독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바르셀로나 내 경쟁 구도는 만만치 않다.

하피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 페란 토레스 등 쟁쟁한 자원들이 포진해 있어 래시포드가 주전으로 자리 잡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잡았을 때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플릭 감독의 신뢰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전에서도 그는 하피냐의 득점을 돕는 정확한 크로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관건은 이적 조건이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 임대 계약에 약 3000만 유로(약 493억원)의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재정 문제로 인해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최근 라리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연봉 총액 상한선은 3억 5100만 유로(약 5768억원)로 지난 2월보다 1억 1200만 유로(약 1840억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려면 재정적 조정이 필요하다. 현재 래시포드는 주급을 25% 삭감하며 임대를 수용했지만, 완전 이적 시 더 큰 삭감이 요구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부에서는 래시포드의 잔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디 애슬레틱'은 "플릭은 애초에 디아스와 윌리엄스를 원했던 단장 데코와 달리, 래시포드 영입을 강력히 주장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감독이 그의 미래를 구단 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래시포드 스스로도 스페인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어, 결국 그읭 바르셀로나 완전 이적 여부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의 활약과 구단 재정 상황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흐름만 놓고 본다면, 그가 임시 전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플릭 감독 체제의 중요한 퍼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맨유에서 외면받고 잉글랜드 팬들의 기대에서도 멀어졌던 선수였지만 그는 다시 유럽 정상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이 반짝임을 얼마나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