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CI. |
롯데칠성음료가 위스키 신사업을 위해 추진했던 제주도 증류소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증류소 설립 프로젝트도 부지 선별 등에 난항을 겪은 데다 위스키 시장 성장까지 정체기를 맞으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월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주 증류소 사업을 종결키로 결정했다. 본격적으로 제주 증류소 건설 사업에 착수하기 전, 지속 추진과 종결 두 안을 두고 이날 이사회에서 심도깊은 논의를 거친 끝에 종결로 결정했다는 것이 롯데칠성음료 측 설명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부터 제주 증류소 설립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부지를 물색해왔다. 당초 계획은 올해 2분기에 증류소를 완공한 후 2026년부터 시생산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지 선정은 물론 선정 후 토지 측량 과정에서는 동굴이 발견되는 등 예상치 못한 일로 프로젝트가 계속 지체됐다.
그 사이 국내 위스키 시장 성장도 둔화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위스키 수입량은 8991t(톤)으로 전년 동기(1만731t) 대비 16.2% 줄었다. 위스키 수입량이 정점을 찍은 2023년(1~5월 1만4150t)과 비교하면 40% 정도 줄어든 수치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매출은 1조9976억원으로 1.9%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332억원으로 10.9%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던 위스키 시장이 정체 및 감소 추세로 전환됐으며 소비자 관심도 줄어 위스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었다"며 "위스키를 포함한 관련 사업 방향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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