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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사진=황예림 기자 |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리플'(Ripple)의 라훌 아드바니 글로벌정책 공동총괄이 "스테이블코인은 강력한 규제를 받아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드바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투명한 감시와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드바니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스테이블코인은 무법지대라는 인식이 강했다. 알고리즘 실험이 붕괴됐을 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지급준비금 구조가 시스템의 리스크를 키웠다"며 "그러나 기관 활용에 적합한 단 하나의 모델인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아드바니는 "달러와 1대1로 연동되고 고품질 유동성 자산으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며 "리플은 지난해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출시했는데, 불과 1년이 안되는 기간 시가총액이 7억 달러(약 9800억원)를 돌파했고 누적 거래량은 100억 달러(약 13조9500억원)를 넘어섰다"고 했다.
이어 "RLUSD는 처음부터 완전한 규제 준수를 목표로 설계됐다. 뉴욕 신탁회사 허가를 통해 은행 수준의 감독을 받았다"며 "RLUSD 출시 첫날부터 투명성을 확보하고 규제 감독체계를 적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주요 국가들은 규제를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미카(MiCA) 법안, 미국의 지니어스(GENIUS) 법안, 일본의 개정 자금결제법 등은 모두 하나의 핵심 철학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드바니는 "그 핵심 철학은 스테이블코인이 신뢰를 얻고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100% 준비금을 확보하고 △투명하게 감시당하며 △강력한 규제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규제의 명확성은 스테이블코인의 걸림돌이 아니라 기폭제다. 확실한 규제가 있어야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디지털 자산을 안심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아드바니는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는 실시간 글로벌 경제를 뒷받침하기에 한계가 있다. 우리는 금융 인프라를 허무는 게 아니라 현대적 요구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며 "적절한 규제가 마련돼 기관들이 확신을 갖고 참여할 수 있다면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금융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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