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전한길, 윤석열 구명운동 논의" 주장도
과거 미 보수단체 행사 장면에 합성한 '조작 사진'
과거 미 보수단체 행사 장면에 합성한 '조작 사진'
찰리 커크가 생전 전한길 씨를 만난 적 있다며 최근 온라인상 퍼지고 있는 조작된 사진. 〈사진=페이스북 캡처〉 |
최근 피살된 미국 우익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가 생전에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를 만났었다며 관련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데, 해당 사진은 조작된 합성 이미지로 밝혀졌습니다.
현지시간 17일 AFP 팩트체크 코리아는 커크가 사망한 뒤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해당 사진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커크가 전씨의 등에 손을 대고 그를 소개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 게시자는 "찰리 커크가 피살되기 며칠 전 전한길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구명 운동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렇게 환한 표정으로 환대까지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대표는 (커크 사망 소식에) 매우 원통해 했다고 한다. 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커크 대표의 유지를 받아 윤 전 대통령 구원에 나설 것을 기도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진은 합성 이미지로, 자세히 보면 전씨의 얼굴이 부자연스러운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12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청년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촬영된 원본 사진(왼쪽)과 이 사진에 전한길 씨 얼굴을 합성한 조작 사진(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왼쪽), 페이스북 캡처(오른쪽)〉 |
사진 원본은 2021년 12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청년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커크는 카일 리튼하우스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리튼하우스는 2020년 8월 인종 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뒤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은 인물입니다.
즉 문제가 된 사진은 과거 행사에서 커크가 리튼하우스를 소개하는 장면에 전씨의 얼굴을 합성한 겁니다.
합성된 전씨의 사진은 과거 전씨가 한국사 강사로 활동할 당시 공무원 시험 학원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던 프로필 사진으로 파악됩니다.
AFP는 "문제가 된 사진은 여러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도 유포됐다"며 "게시글에는 '전한길 씨가 방탄조끼를 산 이유가 이해된다', '커크 대표처럼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많이 걱정된다' 등 사진을 실제 장면으로 오인한 댓글들이 달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월에도 전한길 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이 사진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JTBC 뉴스룸 보도화면〉 |
한편 전씨의 사진이 합성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전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조작된 합성 사진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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