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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갑니다"… '어디로 튈지 몰라' 쯔양과 세 남자의 무계획 맛집 투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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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갑니다"… '어디로 튈지 몰라' 쯔양과 세 남자의 무계획 맛집 투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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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어디로 튈지 몰라' 제작발표회
시민 추천 믿고 전국 방방곡곡 떠나는 맛집 여정
천만 유튜버 쯔양의 먹방 예능 도전 이유


방송인 김대호(왼쪽부터), 안재현, 쯔양, 조나단이 19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ENA 새 예능 프로그램 '어디로 튈지 몰라'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방송인 김대호(왼쪽부터), 안재현, 쯔양, 조나단이 19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ENA 새 예능 프로그램 '어디로 튈지 몰라'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어디로 튈지 몰라' 천만 유튜버 쯔양이 먹방의 판을 옮겼다. 큰 각오로 TV 예능에 나선 쯔양은 이른바 '먹방 히든카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김대호 안재현 조나단까지 연령 다른 세 남자가 쯔양의 맛 여정을 함께한다.

1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는 ENA '어디로 튈지 몰라'(이하 '어튈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대호 안재현 쯔양 조나단이 참석했다. '어튈라'는 짜여진 스케줄이 아닌, 맛집 사장님에서 다른 맛집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행선지가 정해지는 즉흥 맛집 릴레이를 다룬 예능이다. '토요일은 밥이 좋아' 'THE 맛있는 녀석들' 등 먹방 예능을 선보였던 이영식 PD의 신작이다.

짜여진 루트에 따라 미식을 즐기는 여타 먹방 프로그램들과 달리 '어튈라'는 맛집 사장님이 자신의 인생 맛집을 추천하면서 행선지가 정해지는 즉흥 맛집 릴레이다. SNS를 강타한 핫플, 광고 도배 맛집 대신 사장님의 인생 맛집을 찾아가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맛집부터 정겨운 고향의 맛까지 이전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른바 '어디든 찾아가는 릴레이 맛 기행'이 '어튈라'의 차별점이다. 단 6회 촬영 만에 무려 이동 시간 약 21시간, 이동 거리 약 1,500km에 달하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맛집 대장정의 진면목을 예고했다.

이날 김대호는 "일반적인 맛집이 아니다. 저희가 추천 받은 맛집에서 재밌게 음식을 경험하고 추천을 또 받아서 지인, 협찬과 무관하게 바로 이동한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재밌게 봐달라. 현장에서 목적지가 바로 정해지기 때문에 하루 여행 역시 재밌는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전직 아나운서 출신 김대호와 안재현, 천만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 방송인 조나단이라는 탄탄한 라인업이 만났다. 이들은 맛집 지도도, 기획된 코스도 없는 무계획 맛집 투어를 나서며 기존 먹방 예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리얼 버라이어티의 매력을 선사한다.

쯔양은 "유튜브 활동 위주로 하던 중 이영식 PD님에게 제안을 받았다. 제가 죄송한 마음에 만나서 얼굴만 뵈려고 나갔다가 부담 갖지 않고 출연해도 된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조나단은 "쯔양이 잘 먹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쯔양 누나가 덜 먹는 모습을 찍으려고도 했다. '역시는 역시'다. 너무 잘 먹는다. 많이 먹는 것보다 편안하게 먹는데 양이 다르다. 우리는 제한적이다 보니까 배부르다는 말이 나올 때가 있는데 누나는 전혀 없다. 먹고 나서도 계속 메뉴판을 본다. 겸손함을 배웠다"라면서 녹화 당시를 떠올렸다.


쯔양이 긴 이동 시간 내에도 계속 음식을 먹는다고 언급한 안재현은 "전날 굶어야 한다. 그래야 쯔양의 양과 비슷하다. 쯔양 안에는 또 다른 행성, 블랙홀이 있다"라고 말했다.

즉석에서 맛집을 섭외하는 과정이 주 포인트이기 때문에 섭외는 쉽지 않을 터다. 이에 쯔양은 "저는 정말 많은 맛집을 다닌다. 섭외를 직접 하다 보니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촬영하면서 잘 될지 굉장히 걱정했는데 역시 그런 부분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라고

맛집 선정 과정에서 지인이나 협찬과 무관하다고 짚은 만큼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선지가 선정될까. 이에 김대호는 "검증은 나름대로 한다. 솔직히 진짜 지인이 아닌지 맞는지 자세히 모른다. 등본을 떼지도 않는다"라면서 "사장님에게 저희가 인생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계기를 직접 듣는다. 추천하는 과정에서 식당 사장님에게도 가장 생각이 나는, 사연이 얽힌 인생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한다. 믿고 어디로든 간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쯔양은 그간 방송 출연을 피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제가 웃기거나 재밌는 성격이 아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다. 집에 있는 경향이 있다 보니 미팅 경험도 없다. 개인 유튜브 일정만으로도 바빠서 다른 일정을 할 수 없었다"라면서 "그런데 이영식 PD님이 연락을 많이 주셨는데 계속 죄송하다고 했다. 웃기지 않아도 걱정하지 말라고, 평소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대외 활동도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시니 그 자리에서 마음이 흔들렸다"라고 돌아봤다.

앞서 쯔양이 특정 유튜버에게 사생활 관련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행사 도중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쯔양은 "(어떠한 계기로)생각의 변화가 생겨서 방송 활동을 처음으로 해보고자 했다. 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오히려 사회화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쯔양은 "사람이 많거나 촬영 팀이 많으면 떨린다.

한편 '어튈라'는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